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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누구나 산타 될 수 있죠”…시민 800명이 벌인 깜짝 선물 대작전,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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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재단 ‘사랑의 몰래 산타 대작전’
기초수급·한부모가정 아동에
깜짝 크리스마스 선물 전달
뉴진스님이 ‘대장산타’ 맡아


매일경제

24일 상암문화광장에서 2024 사랑의 몰래 산타 대작전 출정식이 열리고있다. 이충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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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착한 어린이에게 선물을 줍니다.”

소외 아동에게 깜짝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하는 ‘몰래 산타단’이 성탄절을 하루 앞둔 이브날 전국에 떴다. 따뜻한 미소를 띤 산타 할아버지·할머니를 맞이한 아이들은 껑충 뛰며 꿈과 희망을 키워갈 소중한 추억을 간직했다.

24일 한국청소년재단이 주최하는 ‘2024년 몰래 산타 대작전’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몰래 산타 대작전은 기초생활수급 가정이나 한부모·조손 가정 등 사회적 배려 대상 가정의 5~10세 아동에게 성탄절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로 19번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서 산타를 자처한 자원봉사자 850명은 서울 각 지역을 직접 찾아가 선물을 전달했다.

이날 몰래 산타단은 서울 마포구 상암문화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나눔의 기쁨에 한껏 흥이 올라 있었다. 산타 옷과 모자를 착용한 자원봉사자들은 마포구, 서대문구, 은평구 등 서울 전역으로 흩어져 소외 아동 가정에 선물을 전달했다. 선물 증정식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산타들의 장기자랑 공연도 이어졌다.

2006년 처음 행사를 기획한 황인국 한국청소년재단 프로그램 디렉터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날 사랑의 나눔에서 소외돼 슬픈 기억을 갖게 되는 아이들을 챙기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며 “올해 큰 정치적 혼란으로 산타 모집과 교육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참여해주는 분들이 계셔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병후 한국청소년재단 이사장은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사회 구성원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라며 “소외 아동이 선물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청년들이 직접 산타가 돼 봉사에 참여하고 사랑을 나누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행사를 통해 우리 사회에 사랑이 확대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 19년 동안 몰래 산타단으로 활동한 1만7220명이 선물을 전달한 아동은 1만7516명에 달한다. 올해는 취약계층 아동 827명에게 선물이 전달됐다. 올해는 ‘뉴진스님’으로 활동하는 개그맨 윤성호 씨가 대장 산타를 맡았고 방송인 주현영 씨, 박슬기 씨 등도 ‘인플루언서 산타’로 참여해 응원 영상을 전했다.

올해의 몰래 산타 대작전 슬로건은 ‘쉿, 산타는 진짜야’다. 아이들이 산타의 기적을 믿도록 비밀 작전을 수행하는 콘셉트다. 배현영 한국청소년재단 소속 행사 태스크포스(TF) 팀장은 “올해 슬로건은 사업의 첫 취지를 되살리고 봉사자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주고자 기획됐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 중 약 80%는 20대 청년이다. 특히 여름부터 진행되는 행사 기획단은 대학생을 주축으로 구성된다. 올해 처음 기획단원으로 참여한 대학생 박성미 씨(21)는 “마케팅팀 소속으로 홍보 영상을 만들었는데 직접 낸 아이디어가 많이 반영돼 뿌듯했다”며 “자원봉사라 하니 오히려 더 의욕이 생겼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또 다른 기획단원 박준영 씨(21)는 “오늘 하루를 바라보고 넉 달 동안 열심히 달려왔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따뜻한 연말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를 전했다. 이승미 씨(20) 역시 “선물을 받아들고 좋아할 아이들을 생각하며 다 같이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몰래 산타 대작전은 자원봉사자 재참여율도 높다. 자원봉사자 중 절반가량이 2번 이상 참여한 이다. 특히 단원으로 참여했다가 이듬해에 ‘대장 산타’ 자리를 노리는 의욕 있는 산타도 많았다는 후문이다.

올해로 15년째 몰래 산타로 활약 중인 김유훈 씨(41)는 “첫해 봉사 때 느낀 똘망똘망한 눈방울에 반해 시작한 것이 지금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필수 연례행사가 됐다”며 “방문 후에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내주는 부모님이 계시는데, 그 사진을 볼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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