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左), 왕이(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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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4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최근 국내 상황을 설명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중 외교 수장이 통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오후 7시부터 30분간 이뤄진 왕 부장과의 통화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간다는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어 내년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자고 덧붙였다.
이에 왕 부장은 “한·중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건 양국 이익에 부합하는 일”이라며 내년 한국의 APEC 개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지를 재차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그는 “한·중 관계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가자”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이번 통화에서 내년 APEC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두 장관은 또 한반도 정세 안정은 양국 간 공동 이익인 만큼 이를 안정적으로 관리해가자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향후 국장급 협의 등을 통해 외교 당국 간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비상계엄 선포의 배경을 설명하며 중국인 유학생 등이 연루된 간첩 사건을 거론했다. 이에 한·중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중국 외교부도 같은 날 자료를 내고 두 장관이 최근 한국 정세 등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한국의 최근 국내 정세 변화를 주목한다”며 “중국은 내정 불간섭 원칙을 따르며 한국 국민이 국내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할 지혜와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의 내년 APEC 정상회의 주최를 지지했으며, 한국은 이에 감사를 표하고 중국와 소통과 협조 강화를 기대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양국 각 영역의 대화 협력 매커니즘을 이용해 각급 왕래와 민간 교류를 강화하여 중한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하길 희망한다”고도 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왕 부장은 “중국은 일관되게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문제의 해결을 주장했다”며 “계속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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