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란 사태의 비선 실세 노상원 씨, 사회부 이서준 팀장과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서준 기자, 노상원 씨가 자신과 함께 일했던 김용현 전 장관을 통해서 대통령실에 들어가겠다는 말까지 했다는 거죠?
[기자]
네 무속인에게 김용현 전 장관 사주를 물어보면서 그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다시 들어보시죠.
[이선진/무속인 (어제 / JTBC '뉴스룸') : 뭔가 내가 다시 청와대(대통령실)에 들어갈 만한 일이 생길 것 같은데 거기에는 김용현이라는 사람이 가장 큰 힘이 있는 사람이라서…]
노씨는 2018년 강제추행으로 불명예 전역을 했습니다.
징역형을 살고 나온 뒤 가족들과도 인연을 끊고 과거를 숨긴 채 무속인 집에 얹혀살며 근근이 역술인으로 살아왔습니다.
계엄으로 세상을 뒤엎어 공직을 맡아 명예회복을 하려 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앵커]
게다가 노상원 씨는 김용현 전 장관을 등에 업고 자신의 사조직까지 만들었잖아요? '수사2단'이란 조직이죠?
[기자]
수사2단 조직 구성과 인사를 모두 노상원씨가 주도했습니다.
만약 계엄이 성공했다면 수사2단은 영장 없이 아무나 체포하고 압수수색 할 수 있는 무소불위 권력기관이 됐을 겁니다.
노 씨는 그런 무소불위 권력기관을 손에 쥐고 계엄을 주도해서 다시 고위공직에 오르는 것을 꿈꿨을 겁니다.
[앵커]
이게 딱 전두환 씨가 했던 거잖아요? 합동수사본부장.
[기자]
전두환이 1979년 계엄 당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를 수 있던 이유도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장'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1026 사건을 수사한단 미명 아래 아무나 붙잡아 탈탈 털고, 수사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권력실세가 된 겁니다.
영화 서울의봄에서도 이런 전두환의 모습을 그린 장면이 나옵니다. 한번 보시죠.
[영화 서울의봄 : 이러니 전 장군이 중앙정보부 경호실 보안사까지 다 주무른다고 하지 않습니까 {누가 그런 말 도 안되는 소리를}]
[앵커]
성범죄로 군복을 벗은 노상원 씨가 계엄을 통해 전두환 씨처럼 되려 했다는 거네요?
[기자]
노상원 계엄수첩엔 정치인, 언론인, 판사 등을 체포하고, 북한의 NLL 도발을 유도하려 한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노 씨가 계엄을 비선에서 총괄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라 전체를 뒤엎는 계엄령이 한낱 성추행범의 명예회복으로 이용될 뻔했던 겁니다.
이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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