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5 (수)

"미치고 팔짝 뛴다"...손님 항의에 무릎 꿇은 미용실 원장, 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용실에서 염색한 손님이 항의해 무릎을 꿇었다는 원장의 제보가 어제(24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손님은 2달 전 '블루블랙'으로 염색하고, 지난 13일 탈색모 상태에서 방문해 검은색으로 염색했습니다.

미용실 측은 당시 "지금 탈색모라 검은색으로 염색하면 물이 빠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 뒤 시술했다는데요.

손님은 3일 뒤 "색감이 빠진 건 아닌데, 파란색 물이 나온다. 염색약 자체에 문제 있는 것 아닌가"라고 미용실 측에 연락했습니다.

미용실 측은 "검은색은 빨강, 노랑, 파랑이 섞여서 나오는 색이다. 어떤 건 빨간 물, 어떤 건 파란 물이 빠지기도 한다""블랙 염모제를 단독으로 사용한 건 맞지만, 필요하면 환불해 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손님은 "블랙이 아닌데 왜 블랙이라고 우기나. 사람을 얼마나 우습게 보고 얕봤으면 이럴 수 있냐""미용협회도 알아봤고, 국민 신문고에도 민원 넣을 거다. 매장 이름과 번호, 위치 등 모두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했습니다.

손님은 이후 직접 미용실에 방문하며 항의를 이어갔습니다. "까만색 물이 빠질 줄 알았는데 파란 물이 나오니 미치고 팔짝 뛰었다""배신감도 들고 정말 불쾌했다. 원장이라는 위치에서 일을 마무리하지 않고, 방치하고 계시지 않냐"고 한 겁니다.

원장은 결국 설명에도 3시간가량 항의를 이어가는 손님에게 무릎 꿇고 사과했습니다.

그러자 손님은 "매니저의 사과를 받고 싶었던 거지, 환불을 요구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먼저 제안했으니 전체 환불을 원한다""정신적 피해보상, 클리닉 시술비 등 청구하려 했지만 사과하셨으니, 전체 비용 환불과 타 매장 염색 비용만 받겠다"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 원장은 "손님이 '더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한다'고 해서 무릎을 꿇었다"며 "저보다는 직원이 더 속상했을 것 같다. 직원들은 계속 일해야 하는 처지일 텐데, 마음의 상처가 클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손님은 〈사건반장〉에 "내가 먼저 환불 요청 안 했다. 무릎 꿇고 사과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고, 일을 키운 건 원장이다"며 "나도 잘못한 부분 있다는 건 인정한다. 직접 사과할 의향도 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취재지원 박효정]



장영준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