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서 염색한 손님이 항의해 무릎을 꿇었다는 원장의 제보가 어제(24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손님은 2달 전 '블루블랙'으로 염색하고, 지난 13일 탈색모 상태에서 방문해 검은색으로 염색했습니다.
미용실 측은 당시 "지금 탈색모라 검은색으로 염색하면 물이 빠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 뒤 시술했다는데요.
손님은 3일 뒤 "색감이 빠진 건 아닌데, 파란색 물이 나온다. 염색약 자체에 문제 있는 것 아닌가"라고 미용실 측에 연락했습니다.
미용실 측은 "검은색은 빨강, 노랑, 파랑이 섞여서 나오는 색이다. 어떤 건 빨간 물, 어떤 건 파란 물이 빠지기도 한다"며 "블랙 염모제를 단독으로 사용한 건 맞지만, 필요하면 환불해 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손님은 "블랙이 아닌데 왜 블랙이라고 우기나. 사람을 얼마나 우습게 보고 얕봤으면 이럴 수 있냐"며 "미용협회도 알아봤고, 국민 신문고에도 민원 넣을 거다. 매장 이름과 번호, 위치 등 모두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했습니다.
손님은 이후 직접 미용실에 방문하며 항의를 이어갔습니다. "까만색 물이 빠질 줄 알았는데 파란 물이 나오니 미치고 팔짝 뛰었다"며 "배신감도 들고 정말 불쾌했다. 원장이라는 위치에서 일을 마무리하지 않고, 방치하고 계시지 않냐"고 한 겁니다.
원장은 결국 설명에도 3시간가량 항의를 이어가는 손님에게 무릎 꿇고 사과했습니다.
그러자 손님은 "매니저의 사과를 받고 싶었던 거지, 환불을 요구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먼저 제안했으니 전체 환불을 원한다"며 "정신적 피해보상, 클리닉 시술비 등 청구하려 했지만 사과하셨으니, 전체 비용 환불과 타 매장 염색 비용만 받겠다"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 원장은 "손님이 '더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한다'고 해서 무릎을 꿇었다"며 "저보다는 직원이 더 속상했을 것 같다. 직원들은 계속 일해야 하는 처지일 텐데, 마음의 상처가 클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손님은 〈사건반장〉에 "내가 먼저 환불 요청 안 했다. 무릎 꿇고 사과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고, 일을 키운 건 원장이다"며 "나도 잘못한 부분 있다는 건 인정한다. 직접 사과할 의향도 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취재지원 박효정]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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