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거래일 연속 1450원↑…연중 최고치 하루 만에 갈아치워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도…주요국 통화 약세, 강달러 부추겨
22일 서울 명동 환전소 안내판에 원달러환율이 1455원을 나타내고 있다. 2024.12.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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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문혜원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매파적 인하'를 단행하며 급등한 달러 가치가 4거래일 연속 사승세를 이어갔다. 달러·원 환율은 연중 최고치로 마감하며 1460원도 위협하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 1452원 대비 4.4원 오른 1456.4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다.
또한 올해 장중 최고치인 1454.9원과 함께, 주간 종가 기준(오후 3시 30분) 기존 최고치인 1452원(지난 23일)을 모두 넘는 수치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0.5원 내린 1451.5원에 출발했으나, 장 시작과 동시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후 4시 6분 기준으로는 1458.9원을 기록하며 1460원 선마저 위협하고 있다.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는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이는 등 이전보다 높게 전망하면서 달러 가치가 급등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9~20일, 23일부터 이날까지 장중 달러·원 환율은 1450원을 넘는 등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4거래일 연속 장중 1450원을 넘은 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11~13일, 16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의 부진한 지표 발표에도 불구하고 연말을 앞두고 채권에 대한 메도세가 이어지는 등 수급 영향이 작용하며 상승했다.
특히 주요국이 비둘기파적인 통화정책을 펼 것이라는 발표와 함께 위안화 약세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줬다. 이를 반영하듯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0일 107대로 내려왔다가, 이날 다시 108대로 올라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인덱스 기준 108을 상회하는 등 여타 환율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며 "이는 지난주 연준의 통화정책 이슈가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여기에 ECB(유로존), BOE(영국), BOJ(일본) 통화정책에서 비둘기파적인 발표와 함께, 이날 BOC(캐나다)가 50bp 인하도 검토했다는 소식 등으로 관련 환율이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인 점도 달러 강세 요인 중 하나"라고 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이 4.59%로 상승세를 보이며 연말 연준의 금리 인하 계획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함을 반영한다"고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달러화는 미 국채에 대한 매도세가 이어지며 미 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자 강세를 보인다"며 위안화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 위험을 반영하며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고 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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