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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같은 무속인 수 십차례 찾아간 노상원, 尹 탄핵 예언 안 믿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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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전 군산 무속인 찾아간 노상원

"셀 수 없을 만큼 자주 방문"

"김용현 사주 가장 많이 물어"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계엄 전 한 무속인을 찾아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의 사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24일 전북 군산시 개정면에서 점집을 운영하는 A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노 전 사령관이 2022년 2월부터 올해 초까지 셀 수 없을 만큼 자주 방문해 군인들의 사주를 물어봤다"며 "대략 20여 차례 넘게 다녀갔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사령관이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사전에 예약한 뒤 점집을 방문했고, 군인들의 사주가 적힌 메모나 사진을 들고 찾아와 점괘를 물었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12.3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하고 포고령을 작성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4일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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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다른 군인들은 정확히 이름이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김 전 장관의 얼굴은 TV 뉴스를 보고 바로 알아봤다"면서 "(노 전 사령관이) 김 전 장관의 사주를 가장 많이 물었고, '이 사람이 잘 돼야 내가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 전 사령관이 계엄을 언급했냐'는 질문에는 "계엄이라는 말을 직접 하진 않았고, '중요한 일'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뉴스를 보고 나서야 그때 물었던 것이 저걸 말하는 거였구나 싶었다"고 답했다.

아울러 A씨는 '노 전 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냐'고 묻자 "내가 대통령이 임기 1년을 남기고 탄핵을 당할 것이라고 말하자 노 전 사령관이 '외부에 공개된 (윤 대통령의) 생년월일과 실제 생년월일이 다르다'며 탄핵당할 일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노 전 사령관 역시 점집을 운영하는데, 굳이 이곳을 찾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노 전 사령관도 사주를 아주 잘 보지만, 내가 신내림을 받은 무당이라 자주 찾아왔다"며 "대통령이나 영부인도 나중에 찾아오는 것이냐 물었지만, (특별한 언급 없이) 다른 사람과 함께 오진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노 전 사령관은 경기 안산시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 역술인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8년 부하 여군에 대한 성범죄 혐의로 징역형을 받고 불명예 전역 후 여성 2명과 함께 점집을 차렸다. 동네에서 노 전 사령관의 자택은 점집으로 소문이 나 있었으며, 손님들이 줄을 설 정도로 유명한 곳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근 이곳에서 비상계엄 계획이 구체적으로 담긴 수첩을 확보했다. 해당 수첩에는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는 내용과 정치인·언론인·종교인·노조·판사·공무원 등을 '수거 대상'으로 지칭하는 메모가 기재돼 있었다.

한편 노 전 사령관은 민간인 신분으로 계엄을 진두지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가 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 햄버거집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 정보사 대령 2명과 만나 계엄을 사전 모의한 정황이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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