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호주 인플레 억제 지연으로 내년 금리 인상 경고

국제통화기금(IMF)은 호주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호주중앙은행(RBA)이 2025년에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국제통화기금(IMF) / 국제통화기금 홈페이지 캡처

24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IMF는 "호주가 내년 말은 돼야 인플레이션 목표 수치인 2~3%에 도달할 것"이라면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이 멈출 가능성이 가장 큰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IMF는 내년 상반기 연방 총선을 앞둔 호주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RBA의 긴축 통화정책과 서로 부딪히면서 디스인플레이션 목표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 종합금융회사 AMP의 수석 경제학자 셰인 올리버 박사는 “선거를 앞두고 정부 지출을 늘리는 공약을 통해 재정정책이 느슨해질 위험이 있다"면서 “이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기보다 올리도록 하는 압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리버 박사는 최근 정부가 예산을 업데이트하면서 "논의된 추가 지출 항목은 결정을 했으나 아직 발표하지 않았고, 대부분 앞으로 몇 년에 걸쳐 발생하며 이번 회계연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임박한 확장 재정의 위험은 상당히 줄었다고 내다봤다. 그는 정부가 당장 대규모 지출을 단행하지 않는 한 현재로선 RBA의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노동시장, 여전히 과열 상태

IMF는 호주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 상태라고 우려했다.

호주 연방 재무부와 RBA는 연말까지 실업률이 4.5%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으나 11월 4.0%에 그쳤다.

IMF는 “실업률이 약간 올라도 호주 노동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다”면서 “민간 수요가 점차 돌아오고 강력한 공공 일자리 증가에 힘입어 향후 몇 분기 동안 성장세가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뿐 아니라 연말을 맞아 활기를 띠는 민간 소비 역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호주소매업협회(ARA)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성탄절 세일 기간에 호주인들은 총 13억 호주달러(약 1조1천800억원)를 소비할 것으로 예상됐다. 성탄절 이후 새해까지 6일 동안 총 소비는 37억 달러(약 3조3천52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IMF는 탄탄한 고용시장과 연말 소비 증가로 총수요와 총공급 사이에 격차가 커져 디스인플레이션이 멈춘다면 기준금리 인상을 포함해 더 강력한 통화ㆍ재정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통화ㆍ재정 당국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해 (기준금리 같은) 특정 정책 도구에 과도한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 동시에 생활비가 오르고 있어 도움이 필요한 취약 계층에 대한 정부 지원은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중앙은행(RBA) / 사진= 정동철 기자

2025년 금리 인상 가능성 높지는 않아

셰인 올리버 박사는 "2025년 인플레이션이 다시 올라간다면 RBA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면서도 “그런 경우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없지 않으나 그 확률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RBA는 지난 몇 년간 호주 경제를 고물가ㆍ고금리 상태에서 연착륙하는 '좁은 길'을 추구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에 대해 IMF는 "올해 상반기 호주 경제 성장은 느려졌으며 가계 소비 역시 약세를 보였다"면서 “민간 수요가 약해지고 주요 교역국 경기가 둔화하면 연착륙을 위한 '좁은 길'에서 경제 침체로 떨어질 위험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정동철 한호타임스 기자

※이 기사는 한호타임스에서 제공받은 콘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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