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_2024년3월,(30S)72.7×72.7,패널에 한지.빔지=이유미 작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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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이강훈 기자] 한지는 한국의 전통 재료로, 수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다양한 예술 작품에 활용되어 왔다. 다만 현대 미술계에서는 여전히 부재료로 간주되거나 단순한 형태로만 사용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가운데, 한지의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이가 있다. 바로 30년 이상 한지를 다뤄온 공예인 출신으로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한지빔지회화를 선보이고 있는 이유미 작가다.
이유미 작가는 단순히 한지를 붙이는 방식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한지의 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통적인 기법을 현대적 회화에 접목하며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작가는 "한지를 다룰 때는 풀의 선택에서부터 초배 작업까지 모든 단계가 치밀하게 계획되어야 한다"며 이는 단순히 붙이는 작업과는 차원이 다른 높은 완성도를 보장한다고 강조한다.
왜?_2024년4월,(10S)45×45,패널에 한지.빔지=이유미 작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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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작가는 단순히 '잘라서 붙이는' 것이 아닌 '파서 박는' 전통적이면서도 독창적인 기법을 통해 한지를 입체적이고도 안정적으로 작품에 녹여낸다.
이는 단순히 한지를 붙이는 현대 작가들과는 분명 차별화되는 점이다. 공예에서 비롯된 이 기술은 회화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며, 한지의 특성이 작품 전체에서 조화롭게 드러나도록 하고 있다.
이 작가는 "많은 현대 작가들이 한지를 다루지만, 그 물성을 100%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지의 숨 쉬는 특성과 형태 변형 가능성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진정한 창작이 가능하다"고 말하며 한지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이를 기반으로 한 독창적 표현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유미 작가의 작품은 단순한 평면 회화에 그치지 않는다. 한지를 이용한 입체적 작업과 평면 작업을 조화롭게 결합하며, 이는 현대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특히, 전통 공예와 현대 회화의 융합을 통해, 한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한지빔지회화는 현재 콜렉터들과 관람객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무와유...경계를 넘어서_2024년4월,(50F)116.8×91.0,패널에 한지.빔지=이유미 작가 제공 |
향후 이유미 작가는 자신이 구축한 한지 회화의 세계를 더욱 넓히기 위해 공예 작품과 회화 작품을 함께 전시하는 기획을 구상하고 있다.
그녀는 "공예와 회화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영역"이라며, 한지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과정에서 두 분야를 연결하는 작업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 작가의 목표는 단순히 한지를 사용하는 작가가 아닌, 한지의 전통적 물성과 현대적 해석을 결합하여 독창적이고도 완성도 높은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한지의 예술적 재발견'을 이끄는 것에 맞춰져 있다.
'한지는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예술적 표현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그녀의 철학은 앞으로도 미술계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문화뉴스 / 이강훈 기자 new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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