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 토담대 부실 13.5조…지방 부동산 우려

PF 위험 노출액 22.9조 중 토담대가 절반

비수도권 주택값 하락으로 분양률도 추락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지방과 비아파트(연립·다세대·오피스텔)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 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토지담보대출(토담대)은 연체율이 여전히 상승세다.

지난 9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결과 부실 PF 대출은 대부분 착공 전 토지 매입 단계인 브릿지론과 토담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 PF 대출의 비중은 낮은 만큼 부동산 PF 구조조정이 건설업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인천의 한 아파트 개발 단지

부동산 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 22조9000억원 중 토담대가 13조5000억원으로 절반 이상이다. 브릿지론은 4조8000억원에 그쳤다.

업권별로는 새마을금고와 농협·수협·신협을 포함한 상호금융이 10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저축은행 4조4000억원, 증권 3조8000억원 같이 비은행권에 부실이 집중돼 있다.

한은은 지방과 비아파트의 부동산 시장 부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수도권 주택 가격은 상승세지만, 지방은 주택 가격이 내림세로 지역별 차별화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미분양 주택도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적체돼 있다. 아파트 초기 분양률도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이 부진하면 토지 매입과 인허가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진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부동산 PF는 시행사의 낮은 자기자본으로 인해 사업 자금의 대부분을 차입과 선분양 대금에 의존하는 형태여서 PF 건전성이 자금조달 금리와 분양률에 민감하게 영향받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내년에 부동산 PF의 구조적 한계가 개선되면 금융기관의 대출 심사가 강화되고 부동산 개발 업체의 자본 확충 부담이 증가할 수 있어,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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