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엔 선긋고…“국가가 챙길 일은 챙긴다”
총리실, 소방서·군부대 등 방문 계획 밝혀
尹, 직무정지 열흘…수사엔 ‘버티기’ 모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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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24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정지가 열흘을 맞은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민생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총리실은 정치 현안에 선을 그으면서 “연말 연시에 해야할 건 다 하겠다”고 밝혔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연말, 연초 행보와 다 똑같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치는 정치 문제이고, 국가가 해야할 일들은 다 챙기실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하순에 서울시 중랑구의 한 다세대 주택을 방문해 거주 중인 독거 어르신들을 찾고, 한파 대비 보호대책을 점검했었다. 또 중부 전선 육군 제5보병사단을 방문해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올해 1월에는 민생토론회를 시작으로 지방 등으로 현장 방문을 확대했었다.
한 권한대행 또한 연말연시인만큼 이같은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지난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한대행은 주한일본상공회의소를 시작으로 주요국 주한상의와 릴레이 간담회를 할 계획”이라며 “또 수출 기업 방문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연말에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소방서, 군부대 등 민생 현장도 방문해 격려할 계획”이라며 “특히 소방서를 방문해서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소방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표할 예정이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소방서, 군부대 등 민생 현장도 방문해 격려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 권한대행이 활발한 민생행보를 예고한만큼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당장 다음주부터 내년도 부처별 업무계획 보고가 시작된다. 정부부처로부터 새해 업무보고를 받은만큼 국정방향에 대한 대국민 메세지, 국회 현안, 외교·안보 등에 대한 입장을 알릴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야당이 ‘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공포 여부를 두고 한 권한대행의 탄핵을 거론하는 점은 변수다. 8년 전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정 전반의 추진 방향과 현안에 대한 자세한 견해를 밝혔다. 아직 총리실은 이에 대해 “그런 부분까지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특검법 처리나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처럼 법리 해석과 정치적 견해가 충돌하는 현안을 현명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수사 기관들의 압박에 ‘버티기’ 전략을 고수 중이다. 윤 대통령 측은 전일 내란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 수사 및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절차와 관련해 “대통령은 탄핵심판 절차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낸 셈이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 구성에 참여 중인 석동현 변호사는 “비상계엄이 주된 수사 사항이라고 한다면 대통령으로서는 국정의 난맥 상황 전반에 관해 이야기해야 한다”며 “과연 수사기관이 그런 준비가 돼 있는지”라고 말했다. 공조본은 지난 20일 윤 대통령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오는 25일 오전 10시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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