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약 4917만원…21위인 한국은 5166만원
엔저 및 가구 절반이 65세 이상인 고령화도 원인
지난 3월 15일 일본 오사카 인기 유흥 지역에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2024.03.18 ⓒ AFP=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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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본 내각부가 23일 일본의 2023년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3만3849달러(약 4917만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2위로, 21위를 기록한 한국에 추월당했다. 엔저에 더해 고령화로 인한 성장력 저하와 낮은 노동생산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수치는 2022년의 3만 4112달러에서 다소 감소했다. 또한 한국이 GDP를 소급 수정한 영향으로 수치가 상향 조정되어 2022년과 2023년 연달아 한국에 뒤처지게 됐다. 한국의 2023년 1인당 명목 GDP는 3만5563달러(약 5166만원)다. 한국과 일본의 1인당 명목 GDP가 역전된 것은 비교 집계가 시작된 1980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 지난해 OECD 38개 회원국 중에선 22위로 1980년 이후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주요 7개국(G7)에서는 이탈리아의 3만9003달러를 밑돌며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2023년 일본의 총명목 GDP는 4조 2137억 달러였다. 이는 전 세계 GDP의 4%를 차지했다. 미국 25.9%, 중국 16.8%, 독일 4.3%, 그리고 일본 순이었다. 지난해 독일의 총명목 GDP는 4조 5257억 달러로 처음으로 일본을 역전했다.
주요 요인은 환율(엔화 약세)로 분석됐다. 명목 GDP는 각국의 경제 활동 규모를 비교할 수 있게 달러로 표시되기에 환율의 영향을 받는다. 일각에서는 노동 생산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생산성센터에 따르면 2023년 일본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56.8달러로 OECD 국가 중 29위를 기록했다. 닛케이 센터는 "일본의 노동 생산성이 한국과 대만에 크게 뒤처지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고령화도 문제로 지적됐다. 일본은 이미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가구다. 임금 인상 등 기업 측의 노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고 고령층을 더욱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했다.
제일생명경제연구소의 구마노 히데오(熊野英生) 연구원은 "향후 5년 안에 버블 세대(1980년대 거품경제 당시 취업에 입문한 세대)가 일제히 60세 이상이 된다. 시니어의 노동 공급을 옥죄는 현재의 제도 설계를 바꾸지 않으면 가계 소득 증가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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