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장 선거 후보 등록 시작일까지 단일화 실패
"뜻 맞는 여러 사람이 함께 체육회 이끌어야"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블랙야크 그룹 회장)이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42회 대한체육회장 후보 기자회견 및 비전선포식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4.12.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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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 등록 절차를 마친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겸 BYN블랙야크그룹 회장이 진척이 없는 '반(反) 이기흥 연대'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2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한 체육회장 선거 공식 출마 기자회견 및 비전 선포식을 열고 "체육계의 변화를 바라는 많은 분들이 기대에 부응하고자 제42대 대한체육회 후보로 등록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의 최대 화두인 반 이기흥 연대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그는 '조건부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강 후보는 "당선되기 위한 단일화도 있지만 조직을 운영하기 위한 단일화도 있다. 뜻이 맞는 여러 사람이 함께 체육회를 이끌어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체육회를 '이용'하려는 사람으로 단일화하는 것은 안 된다. 회장 한 명이 독단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지금과 같은 권력형 구조로, 결국 달라지는 것이 없다"며 "체육회, 체육인이 필요로 하는 회장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42대 체육회장 선거는 이날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25일까지 등록을 마친 후보는 26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공식 선거 운동을 펼친다. 그리고 내년 1월 14일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선거에서 4년 임기의 새 체육회장이 탄생한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4.12.2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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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의 포인트는 사법 리스크와 정부의 압박 속에서도 3선 도전에 나선 이기흥 현 체육회장의 당선 여부다.
이 회장의 3선을 저지하기 위해 강 후보 포함 복수의 후보가 대항마로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이 회장과 싸움에서 승산을 높이려면 분산될 '반 이기흥' 표를 하나로 뭉치는 게 중요하다.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안상수 전 인천시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후보 단일화를 위한 논의를 가졌다. 유 후보가 불참한 22일 2차 회동에는 강 후보 측 인사 포함 4명이 모였는데, 후보 등록 시작일 전까지 후보 단일화를 이루진 못했다.
'반 이기흥' 후보의 단일화의 성사 여부가 미지수인 상황에서 강 후보가 먼저 이날 7000만 원의 기탁금을 내고 체육회장 선거 후보 등록을 마쳤다.
강 후보 측은 "강 후보가 체육회장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귀띔했지만, 강 후보는 후보 단일화의 길은 열어뒀다.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왼쪽부터 시계방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후보 단일화 논의 위한 긴급 회동을 갖고 있다. 2024.12.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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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후보는 "나 역시 여러 각도로 후보 단일화를 고민하고 있다. 후보자 등록 기간 전까지는 단일화 이야기가 여기저기 나오다가 성사 안 된 것 같지만, 투표 전까지는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힘을 모으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며 "무엇이 체육회를 위해 옳은 일인지 심사숙고해서 좋은 결론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강 후보는 이날 자리에서 이 후보를 향해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체육이 위기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는데, 그 위기가 그분 때문에 찾아온 것 아닌가. 그분이 그만두면 해결될 일"이라며 이 후보를 저격했다.
BYN블랙야크그룹 회장이기도 한 강 후보는 경영인이라는 자신의 강점을 살려 '스포츠도 경영이다'를 대표 슬로건으로 선정했다.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블랙야크 그룹 회장)이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42회 대한체육회장 후보 기자회견 및 비전선포식에서 출마 선언 후 비전을 밝히고 있다. 2024.12.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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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후보는 "체육회장은 권력을 갖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돈을 투자해 서비스와 봉사를 해야 한다. 돈을 쓰려면 벌어야 하는데, 기업은 돈 버는 기술자다. 그렇기 때문에 체육회장은 경영인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체육회는 권력형 회장 아래 시스템이 굳어있다. 지금 같은 문화를 뜯어고쳐야 한다. 서비스하고 봉사하는 회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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