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트위치 한국 서비스 종료…네이버 치지직 출사표
숲 "e스포츠 우위 굳히기" vs 치지직 "네이버 인프라 연계"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로고(사진 위쪽)과 숲(SOOP)로고(네이버·숲 제공)2024.12.23/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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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트위치가 한국을 떠난 지 10개월이 지났다. 대부분 숲(067160·SOOP)의 독주를 예상했지만 네이버(035420)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등장하며 판도를 흔들었다. 치지직은 빠른 성장세로 숲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
24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1월 치지직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처음으로 숲을 앞질렀다. 지난달 숲은 240만 3497명, 치지직은 242만 1729명의 MAU를 기록했다.
그간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은 트위치와 아프리카 TV가 양분했다. 트위치가 한국 서비스 종료를 예고한 지난해 12월 트위치와 아프리카 TV의 MAU는 각각 290만 8641명과 219만 6806명이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을 표방한 치지직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고는 올해 5월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치지직은 짧은 시간에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베타 서비스 시작 이후 지금까지 누적 482만 건의 방송을 송출하고 148명의 제휴 스트리머를 확보했다.
국내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 리그인 LCK를 고화질로 송출하고 '2024 LoL KesPA 컵'을 단독 중계하기도 했다.
눈에 띄는 점은 네이버 인프라와의 연계다. 현재 치지직 시청자는 네이버페이로 스트리머를 후원할 수 있다. 또 스트리머는 자신의 네이버 카페를 치지직 채널과 연동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
치지직은 이달 15일 열린 파트너 스트리머 대상 간담회에서 네이버 인프라와의 연동이 지금과 같은 성과의 원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공격적 투자와 플랫폼 인프라로 입지를 다져온 치지직의 향후 전략은 '스트리머 위주 생태계 구축'이다.
치지직 관계자는 "플랫폼의 주요 구성원인 스트리머 위주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개인이 마련하기 어려운 버추얼 콘텐츠 장비나 기술력들도 네이버의 인프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게임 스트리밍 업계의 '터줏대감'이었던 숲은 원래의 강점을 활용하면서도 변화를 감행했다.
먼저 올해 10월 서비스명을 '아프리카TV'에서 숲(SOOP)으로 바꿨다. 서비스명을 바꾼 건 2006년 'W플레이어'가 '아프리카TV'로 이름을 바꾼 뒤 18년 만이다. 또 올해 11월 전세계에서 방송을 송출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을 출시했다.
동시에 오랜 시간 다져온 e스포츠 시장에서의 입지도 적극 활용했다. 긴 시간 누적된 스트리머 인프라를 활용해 자체 대회를 열었다. 또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e스포츠 월드컵(EWC)을 국내에서 독점 중계했다.
숲은 앞으로 e스포츠 분야의 장점을 살리고 스트리머 지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숲 관계자는 "자체 스튜디오와 제작 능력을 활용해 다양한 e스포츠 리그를 중계하고 제작하며 관련 생태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minj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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