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사건 정치화로 공정한 재판 받지 못할 것" 강조
시위대 "석방" 구호…소셜 미디어선 의료보험 불만 폭발
[뉴욕=AP/뉴시스]미 의료보험사 CEO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루이기 만지오네(앉은 사람)이 23일(현지시각) 뉴욕 최고법원에 출두해 무죄를 주장했다. 2024.1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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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의료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를 뉴욕 도심에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루이기 만지오네(26)가 23일(현지시각) 뉴욕주 최고법원에서 무죄를 주장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맨해튼 검찰은 만지오네를 1급살인 혐의와 2개의 2급살인 혐의 및 불법총기소지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유죄 평결을 받을 경우 최대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받을 수 있다. 검찰은 기소장에서 만지오네의 행위가 테러행위로 “민간인들을 겁주거나 강압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또 뉴욕남부 연방검찰은 총기를 사용해 살인한 혐의와 2건의 스토킹 혐의 및 총기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 혐의에 대해 만지오네는 지난주 무죄를 주장했다.
주 검찰의 기소에 대한 재판이 연방 검찰의 기소보다 먼저 진행된다.
만지오네의 변호사는 23일 법원에서 사건이 정치화됐다면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변호사는 연방과 주가 서로 다른 주장을 펴는 것을 지적해 “이 젊은이가 경쟁하는 두 검찰에 의해 인간 탁구공 취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는 또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뉴욕주로 이송되는 만지오네를 포토라인에 세운 일이 “해서는 안 될 일”로 “완전히 정치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뇌물 수수와 부정 혐의로 수사를 받는 애덤스 시장이 “기자회견을 했는데 ”누구보다 무죄 추정의 원칙을 잘 알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호사는 애덤스 시장이 눈을 마주보고 “내 도시에서 테러행위를 저질렀다”고 말하고 싶다고 한 일 등 공개 발언한 내용들을 지적했다. 애덤스 시장이 “혐의자”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아 “배심원이 될 사람들이” 그의 발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레고리 캐로 판사는 “배심원들을 신중하게 선정하겠다”면서 만지오네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것을 보장한다고 응대했다.
만지오네에 대한 다음 재판은 2월21일 열린다.
만지오네의 범행을 계기로 소셜 미디어에서는 의료보험사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으며 만지오네를 영웅시하는 모습도 일부 보인다.
재판 중 법정 밖에서는 소수의 시위대들이 “루이기를 석방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시위에 가담한 니컬러스 자무디오(33)은 “미국 보험회사들이 내 삶을 훔쳤다. 사악한 모리배들을 처벌하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맨해튼 중부에 산다는 그는 의료보험사와 분쟁이 “끔찍했다”면서 톰슨이 살해된 날은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척추융합수술을 받았다는 그는 수술 후 필요한 주사와 추가 치료를 받지 못했다면서 만지오네가 토론방 서비스 레딧에 “누울 수도 없고 잠도 잘 수 없다고 쓴 대목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하루 두세 시간 밖에 잠을 못 자면 누구라도 미칠 것“이라고도 했다.
범행을 저지르고 수배된 끝에 5일 만에 체포된 만지오네는 자신이 범행을 저지른 책임을 의료보험사에 돌리는 내용의 선언문을 소지하고 있었다. 그는 의료보험업계의 ”부패“와 ”힘겨루기“에 직접적으로 경고하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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