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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트럼프 취임하면 환율 1500원…대기업 '흔들'·중소기업 '파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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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율도 문제입니다. 비상계엄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훌쩍 넘어섰는데, 트럼프가 취임하면 1500원마저 뚫을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대기업까지 비상입니다.

송무빈 기자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도금업체. 금속 자재를 수입해 나사류에 색을 입히는데, 최근 급등한 환율에 원자잿값이 뛰면서 영업 이익이 반토막났습니다.

A씨 / 도금업체 운영
"10% 마진을 꾸준히 보고 있는데 지금 환율이 올라버리니까 5% 선밖에 못 보지 않습니까? 생각지도 않은 돈이 거기서 이렇게 오버가 되다 보니까 너무 힘이 들죠."

고환율은 A씨 같은 중소기업을 가장 먼저 때리고 있습니다.

안진걸 / 민생경제연구소장
"계약이 다 미뤄진다거나 바이어 방문이 취소된다거나… 안 그래도 극심한 내수 침체로 최악의 상황이었는데, (정국 불안에) 고환율 사태까지 겹쳐지면서 2중, 3중으로 파산 업체가 더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6일 미 대선 직후부터 뛴 환율은 국내 정치 불안까지 겹치며 연일 요동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1450원을 뚫은 환율은 오늘도 1452원까지 치솟으며 사흘째 고공행진 중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국내 기업은) 대미 수출, 대중 수출 비중이 매우 높은데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수익성과 성장성도 둔화…."

폭주하는 환율에 직접 타격이 우려되는 대기업도 허다합니다.

원자재를 많이 사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뿐 아니라 미국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지은 SK하이닉스 등도 건설비용이 뛰며 부담이 늘었습니다.

대기업의 경우 환율이 10% 오르면 영업이익률은 0.29% 포인트 꺾인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미국 우선주의'로 무장한 트럼프 2기가 출범하면 해외 자금이 미국으로 옮겨 가 강달러가 더 심화되고 환율은 1500원마저 깰 거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수출 바우처 확대 등 정책 지원이 시급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송무빈 기자(movi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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