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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홍준표 대구시장, 언제 사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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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중도 사퇴·대권 도전 가능성 '고개'
향후 당 경선 과정서 시장직 유지할 지 관심


더팩트

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동대구역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 박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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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시장직을 중도 사퇴하고 대권 도전에 나설 것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홍 시장은 공사석에서 여러 차례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를 해왔기에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홍 시장이 혼란한 탄핵 정국 상황에서 자신의 출마를 거론해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홍 시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Nomad(유목민) 인생입니다. 태어나서 23번째 이사한 게 대구입니다. 돌고 돌아 제자리로 왔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사 가야 한다는 생각에 연말이 뒤숭숭하네요"고 썼다. 또한 그는 "어차피 대구시장은 4년만 하고 졸업하겠다는 생각으로 대구혁신 100플러스1을 압축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는데 그 시가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조급하다"고 썼다.

홍 시장은 그간 ‘탄핵 반대’를 주장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는데, 정작 자신은 대선 출마 채비를 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하는 국민의힘 사정에 비춰 공공연하게 대권 도전을 언급하기 힘든 상황인데도, 홍 시장은 시장 사퇴, 대권 도전 등 자신의 행보를 앞세우고 있어 상당히 모순적이다.

그러나 대구시청 주변에서는 ‘올 것이 왔다’며 홍 시장의 사퇴를 그리 멀지 않은 미래로 여기는 분위기다. 대구 입장에서는 ‘시장 사퇴’는 시정의 구심점이 없어진다는 점에서 중차대한 문제이지만, 홍 시장이 시정 보다는 중앙정치를 더 챙기는 모습을 보여 왔기에 자연스런 과정으로 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일부에서 시장직을 대권 도전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홍 시장의 강하고 직선적인 성격을 볼 때 이런 비판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홍 시장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시장직을 그만둘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이런저런 예상이 쏟아진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된다면 당연히 시장직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지만, 당내 대선 후보가 되려는 과정에서도 시장직을 유지한 채 경선을 벌일 지가 관심이다.

홍 시장이 임기가 1년 여 밖에 남지 않았고 단임을 공언해왔기에 당연히 그만둘 것처럼 보이지만, 상황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경쟁자로 언급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 급식 트라우마’로 시장직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기에 홍 시장이 시장직을 유지한 채 경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홍 시장의 ‘구두쇠’ 생활 태도에 비춰 시장직을 쉽게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2021년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국민의힘 경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여론조사는 이기고 당심(黨心)에서 패배해 좌절한 것도 의원직을 내던지지 않고 경선을 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당시 참모들이 ‘배수진’의 의미에서 의원직 사퇴를 주장했지만 홍 후보는 완강하게 거절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홍 시장이 최근 오세훈 시장 측근이 대구경북의 정치권 인사와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서둘러 대권 도전을 암시했다는 주장도 있다.

홍 시장의 행보는 전적으로 탄핵 정국의 진행 여부에 달려 있긴 하지만, 시장직 사퇴는 조만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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