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몰의 땅-땅의 아이. 아시테지 겨울축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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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도 즐길 거리도 많아 오히려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어려워지는 연말이다. 겨울방학을 맞아 따뜻한 실내에서 문화예술을 즐기고 싶다면 국내 대표 어린이·청소년 예술공연 축제인 ‘2025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이하 아시테지 겨울축제)를 추천한다. 오는 12월27일(금)부터 1월5일(일)까지 총 10일간 아르코꿈밭극장, NC문화재단 Hall, 서울연극센터 라운지에서 열린다.
올해로 21번째를 맞는 아시테지 겨울축제는 2024년부터 이어온 ‘어린이와 자연, 자연과 어린이, We belong together!’라는 주제 아래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과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이번 축제는 공연 관람뿐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창의력을 자극하는 체험 활동과 특별 전시를 포함해,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 특별한 겨울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라몰의 땅-땅의 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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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맞춘 깊이 있는 메시지
이번 아시테지 겨울축제의 공연은 총 5편으로, 심사를 통해 선정된 국내 대표 공연들이 관객을 맞이한다. 비록 작품 수는 축소됐지만, 각 작품은 관객의 연령과 눈높이에 맞춘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아 어린이부터 청소년, 어른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른다.
먼저 ‘라몰의 땅 : 땅의 아이’(2024.12.27.∼2024.12.28. 11:00, 15:00, 아르코꿈밭극장)는 2020 아시아 스토리 어린이 콘텐츠 공모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이야기를 만든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미래형 상생 연극이다. 이 작품은 심각한 기후 위기 상황에서 가족애와 우정,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되짚어보게 한다. 공연 시작 30분 전에는 아르코꿈밭극장 꽃밭_라운지(2층)에서 ‘내 친구 야크의 얼굴을 만들어보는 체험’과 ‘인도 친구들이 보내온 영상 편지 감상’ 등 연계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라몰의 땅 : 땅의 아이’의 추천 연령은 48개월 이상부터 초등학생까지로, 겨울방학을 맞이한 어린이 자녀와 함께 온가족이 관람하기에 제격이다.
노인과 바다, 그리고 소년. 아시테지 겨울축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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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그리고 소년’(2025.1.3.∼1.4. 13:00, 17:00, NC문화재단 Hall)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표 소설 ‘노인과 바다’를 스토리텔링 연극으로 탈바꿈한 작품이다. 쿠바의 한 바닷가 마을에 사는 늙은 어부 산티아고와 그의 친구이자 든든한 동료인 소년 마놀린의 이야기를 통해 어른과 아이 모두 저마다의 상상력을 펼칠 수 있다. 원작이 인간의 불굴의 의지를 강조했다면, ‘노인과 바다, 그리고 소년’은 소년과 노인, 청새치와 노인의 관계에 상상을 덧붙여 소년과 노인의 우정,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공연 시작 40분 전에는 헌 양말을 이용해 노인이 만나는 바다의 물건을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돼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창작 경험을 제공한다.
코 잃은 코끼리코바. 아시테지 겨울축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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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잃은 코끼리 코바’(2025.1.3.∼1.4. 11:00, 15:00, 아르코꿈밭극장)는 코가 짧은 코끼리 코바의 모험을 통해 마음 근육의 작동 과정을 이야기하는 공연이다. 옷가지와 신발, 옷걸이가 초원의 동물들로 변신하는 오브제 극에 이야기꾼의 요소를 녹여냈다. 청바지는 강물이 되고, 장갑이 새가 되어 날갯짓을 하는 신비한 초원과 숲에서 어린이 관람객들은 한껏 상상력을 자극받을 수 있다. 공연을 통해 아이들은 문제 해결 과정과 성장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만 5살 이상부터 초등학생까지 관람하기에 적합하다.
몬몬 읽기.아시테지 겨울축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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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몬 읽기’(2024.12.28.∼12.30. 13:00, 16:00, NC문화재단 Hall)는 팝업북과 공연이 결합된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다. 이사를 떠나면서 친구 튼튼이와 헤어져야 했던 어린 시절의 몬몬은, 우연히 본 옛 사진 한 장을 계기로 기억여행을 다녀온다. 이후 몬몬은 자신의 모든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 기록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팝업북을 읽으며 몬몬의 사진 속 기억이 입체적으로 펼쳐지고, 이야기 속 캐릭터가 현실에 나타나 관객 주변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독창적인 연출은 어린이뿐 아니라 청소년과 어른들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만 9살 이상부터 고등학생까지 관람하기에 적합하다.
이 세상 말고.아시테지 겨울축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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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관람객을 위해서는 ‘이 세상 말고’(2024.12.30.∼12.31. 11:00, 15:00, 아르코꿈밭극장) 공연이 준비돼 있다.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이자, 가정과 학교에서 버려진 열여섯 이언과 키코는 비밀기지에서 세상을 향한 복수를 계획한다. 이 작품은 두 청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청소년들이 겪는 불안과 슬픔을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다만, 죽음과 자살, 총소리, 고함 등의 음향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 관람 전 이를 참고해야 한다.
어린이들 직접 참여한 전시·체험
축제 기간 동안 펼쳐지는 다양한 부대 행사들도 놓칠 수 없는 재미다. 아르코꿈밭극장 구석구석과 NC문화재단 스튜디오(2층)에서는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2022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그림책 작가 박현민의 특별 전시 ‘눈 너머 눈’을 만날 수 있다. ‘눈’(Snow, Eye)을 모티브로 한 이 전시는 작가의 그림책과 연계된 전시부터 대형 눈사람 전시,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해 꾸미는 전시와 컬러링 체험 등 축제를 방문한 누구나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전시다. 전시와 연계해 작가의 어린이를 위한 워크숍도 진행된다. 워크숍은 ‘눈사람 만들기’를 주제로 상호 간 소통과 연결에 대해 생각하게 하며, 참가자들에게 잊지 못할 겨울 추억을 선사한다. 워크숍은 12월28일 아르코꿈밭극장 텃밭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서울연극센터 1층 로비에서 열리는 ‘시아와 함께하는 ACC 어린이 영상극장’도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프로그램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창제작 콘텐츠 공연 영상을 상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1차(12월27~29일)와 2차(1월3~4일)로 나뉘어 진행된다. 상영작으로는 ‘개굴개굴 고래고래’, ‘거인 앙갈로’, ‘괴물 연을 그리다’, ‘달을 물을래’, ‘마법의 샘’, ‘세친구’, ‘어디로 가야하지’, ‘출동! 마임 소방관’, ‘하티와 광대들’ 등 총 9작품이 포함돼 있다. 가족 관객들에게 공연 예술을 새로운 형식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축제 마지막 날인 1월5일에는 대표공연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제33회 서울어린이연극상’ 시상식과 아시테지 코리아 협회원 대상으로 공로와 감사를 표하는 아시테지상, 자랑스러운 아시테지 연극인상, 아시테지 상록수상 등이 수여된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서는 캐나다의 커뮤니티 아트 공연팀 마말리안 다이빙 리플렉스(Mammalian Diving Reflex)와 국내 어린이·청소년 20명이 함께 만드는 ‘어린이들의 시상식’(Children’s Choice Awards)도 펼쳐져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시테지 겨울축제 개막 전인 12월24∼25일에는 K-PANY 스페셜 공연 2편도 준비돼 있다. 그림자극 ‘얼론’(Alone)(버블 드래곤)과 정크아트 로봇 인형극 ‘포맷’(Format)(보이저 런쳐)이다. 두 작품 모두 머나먼 미래,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사라져 폐허가 되어버린 지구를 배경으로 독특한 무대를 선사한다. ‘얼론’(Alone)과 ‘포맷’(Format) 공연 역시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연 연계 프로그램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크리스마스 계획을 미처 세우지 못했다면 티켓이 있는지 확인한 후 서둘러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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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테지 겨울축제 공연은 인터파크 티켓과 YES24, 네이버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K-PANY 스페셜 2작품은 2만원에, 겨울축제 대표공연은 3만5천원에 예매 가능하며, 전시와 영상극장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축제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시테지 코리아 누리집(www.assitejkorea.org)에서 확인 가능하다.
문의: 02-745-5863.
박은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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