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퓨처엠 대표이사 교체
60대 이상 임원은 물러나…승진규모 30% 축소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정기인사에서 대규모 쇄신을 단행했다. /포스코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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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지선 기자 =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인사 쇄신 칼을 빼들었다. 철강·이차전지소재·건설 등 자회사 사장단을 대거 교체하는 한편 임원 규모 자체도 15%를 줄이면서다. 지주사 조직도 슬림화하며 경영 위기 대처 능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안전사고 등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세대교체와 여성 임원 등용 확대 등으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나섰다.
23일 포스코그룹은 2025년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장인화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된 이번 정기 인사는 조직 슬림화 및 우수인재 중심 세대교체에 초점을 맞췄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불확실한 경영여건을 돌파하고 소재 분야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임원 축소…세대 교체에 방점
이번 인사에서 포스코그룹 임원 규모는 15%가 축소됐다. 또 1963년생 이전(만 60대 이상) 임원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승진 규모도 지난해 92명에서 올해 62명으로 30% 이상 축소됐다.
이와 함께 70년대생 사업회사 대표도 발탁됐다. 박승대 포스코휴먼스 대표, 오개희 포스코HY클린메탈 대표, 박부현 포스코IH 대표 등은 전문성과 사업 성과에 초점을 맞춰 신규 선임됐다. 이에 따라 기존 포스코실리콘솔루션 이재우 대표를 포함해 1970년생 이후 사업회사 대표는 총 4명으로 늘었다.
주요 사업회사 대표는 업(業)의 전문성과 안정적 리더십을 겸비한 내부 인재를 승진, 보임됐다. 포스코 신임 대표에는 이희근 설비강건화TF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이희근 대표는 비수익사업 구조조정 단행 및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대표는 포항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 안전환경본부장 및 포스코엠텍 사장을 역임했고, 선강 조업분야 기술력과 안전에 대한 전문적인 시각으로 조업, 안전 및 설비 강건화 추진에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는 건축사업본부장(부사장)이 대표로 승진하고, 포스코퓨처엠 대표에는 엄기천 에너지소재사업부장(부사장)이, 포스코DX 대표에는 심민석 포스코 디지털혁신실장(상무)이 각각 선임됐다. 사업회사 대표들은 각사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취임한다.
이와 함께 이번 그룹 정기인사에서는 전문성과 사업역량을 갖춘 여성 임원들도 다수 등용됐다. 포스코그룹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5명의 여성 임원을 신규 선임했다. 이번 그룹 인사에서 신규 선임되는 45명의 임원 중 여성 임원 비율은 11%에 달한다.
특히 포스코그룹 최초 여성 사업회사 대표를 역임한 이유경 포스코홀딩스 경영지원팀장은 포스코그룹 최초 여성 부사장으로 승진,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으로 이동한다.
◆슬림해진 조직…홀딩스, 6본부 1원 체제로
포스코그룹은 또 조직개편으로 통해 전반적인 슬림화를 추진했다. 의사 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지주사의 전략·투자 기능을 재정비하기 위해서다.
포스코홀딩스는 '본부제'를 도입해 의사 결정 단계를 간소화한다. 기존 '총괄제(총괄-팀-담당)' 조직을 '본부제(본부-실)'로 재편하고 미래전략본부·사업시너지본부· 재무IR본부·기업윤리본부·커뮤니케이션본부·경영지원본부 등 6개 본부와 미래기술연구원으로 구성된 6본부 1원 체제로 전환했다.
또 분산돼 있던 미래 성장투자 기능은 '미래전략본부'로, 사업관리 기능은 '사업시너지본부'로 통합했다. 미래전략본부장은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 팀장이 맡고, 사업시너지본부장에는 천성래 포스코홀딩스 탄소중립팀장이 선임됐다.
탄소중립의 체계적 실행을 위해 원전 자가발전, 수소생산 관련 협력을 전담하는 '원자력협력추진TF팀'과 인도 지역 투자 가속화를 위한 '인도PJT추진반'은 이번에 신설했다. 또한, 호주 현지에 핵심 광물 확보와 원료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호주핵심자원연구소'를 설치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철강 조업 안정화를 위해 지난 달 발족한 '설비강건화TF팀'에 이어 '고로안정화TF팀'을 신설하고, 보건·안전·환경 기능을 사장 직속으로 이관해 안전 담당 조직을 강화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트레이딩 분야를 3개 본부(철강·친환경·식량바이오)에서 2개 본부(철강·소재바이오)로 통합하고, 에너지 분야는 '에너지사업개발본부'와 '에너지인프라본부'를 '에너지사업개발본부'로 통폐합해 에너지 밸류체인(value chain)의 시너지를 높인다.
포스코이앤씨는 발전 화공 분야 수주 및 사업 기능 통합을 위해 그린에너지영업실과 사업실을 '에너지사업실'로 통합하고, 핵심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 수주·시공 프로세스 고도화를 담당하는 '사업구조혁신TF'를 신설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기술력 확보 및 R&D 기능 강화를 위해 '에너지소재연구소'와 '기초소재연구그룹'을 통합, 사장 직속으로 이관하고, '경영기획본부'와 '경영지원본부'는통합해 스탭 조직을 슬림화 했다.
포스코DX는 사업 구조조정을 반영해 물류자동화추진반을 폐지하고, DX혁신 기술 확보 및 미래 먹거리 창출에 역량을 집중한다.
포스코그룹은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에 이은 직원인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조직 안정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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