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연설서 틱톡 옹호
"틱톡 수십억 뷰 아름다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 동영상 앱 틱톡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내년 1월 19일 틱톡이 미국에서 퇴출당할 운명에 놓인 가운데, 트럼프가 틱톡 구제에 나설지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개최된 보수단체 ‘터닝포인트’의 연례 행사 ‘아메리카 페스트’에 연사로 나서 "우리는 (틱톡 퇴출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알다시피 우리는 틱톡에서 수십억 뷰라는 대단한 반응을 얻었다. 수십억, 수십억 뷰였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 틱톡이 지지층 결집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 것이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때 반(反)틱톡 기조를 내세웠었지만, 올해 3월 “틱톡을 금지하면 젊은층이 분노할 것”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이후 대선을 약 5개월 앞둔 지난 6월 젊은 유권자 공략을 위해 틱톡 계정을 열고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해왔다.
트럼프는 이어 "내게 차트가 하나 왔는데 기록적이었다"면서 "정말 아름다웠다. 그걸 보면서 나는 '아, 이 녀석(sucker)을 한동안 곁에 둬야 할지도 모르겠다'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틱톡의 구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로이터는 이날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틱톡의 미국 시장 철수를 반대한다는 가장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주 "틱톡을 살펴보겠다. 틱톡에 애정이 있다"고 언급했고, 같은 날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틱톡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틱톡은 2016년 중국 바이트댄스가 처음 선보인 소셜미디어 앱으로 미국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다만 이후 중국 정부가 미국 사용자의 정보를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었고 미국 정부 및 의회는 국가 안보 우려 등을 이유로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을 명령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었다.
틱톡은 이 법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미 수정헌법 1조와 충돌한다며 위헌 소송을 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9일까지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으면 틱톡의 미국 내 사용은 금지된다. 다만 틱톡은 사업 중단을 막기 위해 미 대법원에 강제 매각을 멈춰줄 것을 요구했고, 미 대법원은 1월 10일 이에 대한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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