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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 설치에 민주당 "독재자 찬양, 불법 설치"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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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23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동대구역 광장 앞에서 박정희 동상 설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류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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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동상을 설치하자 야당도 반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23일 오전 동대구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재자 찬양을 강요하는 박정희 동상 불법 설치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정희는 독재자이며 친일에 앞장선 민족 반역자라고 주장하며 박정희 동상을 세움으로써 대구의 다양성, 도시의 미래와 경제력이 짓밟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정희 동상 설치를 "인권유린과 민주주의 압살, 극심한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을 기리면서 대한민국 헌법과 정체성을 부정하도록 선동하는 행위"에 비유했다.

시당은 또 동상 설치는 절차적으로도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국가철도공단이 지난달부터 세 차례에 걸쳐 '동대구역 광장에 추가 시설물을 설치하려면 공단과 협의해야 한다'는 공문을 보냈는데도 대구시가 협의 없이 공사를 진행했다는 주장이다.

또 공단이 지난 13일 대구지방법원에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그 결과가 나오기 전인데도 대구시가 21일 동상을 설치한 것을 두고 "분명한 불법 행위"라고 비판했다.

시당은 또 "요즘 홍준표 시장의 망언과 망동을 보고 있으면 윤석열이 바로 생각난다"며 "자신을 헌법과 법률을 초월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윤석열과 홍준표의 공통점"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동상 설치 철회와 함께 홍 시장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홍 시장뿐 아니라 해당 업무 관련 대구시 공무원도 법적 책임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30여분 동안 일부 보수 성향의 시민들은 기자회견 참가자들을 향해 고성을 지르고 욕설을 했다.

이들은 오후 2시 제막식에 앞서 광장을 찾은 시민들로 태극기를 들고 동상 설치를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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