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이 인공지능(AI) 열풍과 함께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단순한 인프라 제공을 넘어 AI와 보안, 로보틱스, 우주산업 등 미래 신산업 핵심 기반으로 진화하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최근 진행한 '오픈 클라우드 플랫폼 PUB2025' 행사에선 국내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이 각사 미래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소버린 AI'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습니다. 소버린 AI란 데이터와 AI 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네이버클라우드 남용현 이사는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보유하지 못한 국가들이 이를 가장 큰 위기감으로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한국수력원자력과 폐쇄형 LLM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세종과 춘천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20년 이상 축적된 네이버 서비스 데이터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또한 엔비디아와 협력을 통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급 안정화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내년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함께 소버린 AI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KT클라우드는 "AI 시대,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대에 필요한 모든 유틸리티를 제공하는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안재석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내년을 '기술 전환의 해'로 정하고, 클라우드 사업과 데이터센터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가상머신이나 컨테이너가 동일한 수준의 리소스로 유연하게 제공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인프라로 전환을 추진 중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보안이나 데이터 이슈로 격리된 환경이 필요한 고객을 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부터 공공 특화 클라우드까지 다양한 형태 클라우드를 단일 플랫폼 기술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NHN클라우드는 AI 인프라와 보안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김태형 CTO는 공공과 금융, 커머스, 게임 등 산업군별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AI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광주 AI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GPU 클러스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내년엔 데이터레이크 플랫폼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VM웨어 라이선스 가격 인상에 대응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클라우드 스테이션' 상품을 내년 1분기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세 기업 모두 미래 신산업 대응을 위한 준비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양자컴퓨팅 연구와 로보틱스 플랫폼 개발에, KT클라우드는 새로운 산업 지원을 위한 인프라 단순화를 추진하고 있고요. NHN클라우드는 우주산업과 로보틱스 등 새로운 영역의 데이터 처리를 위한 인프라 고도화를 진행 중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세 기업 모두 제로트러스트 보안을 클라우드 새로운 표준으로 인식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미 사내 시스템에 제로트러스트를 전면 적용했으며, KT클라우드는 설계 단계부터 제로트러스트 개념을 반영하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NHN클라우드도 제로트러스트 체계 구축을 위한 필수 컴포넌트 개발에 주력하고 있고요.
이처럼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은 각자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황종성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장은 "K-PaaS 생태계에 참여한 기업·기관들이 220개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글로벌 거대 기업들 플랫폼 종속성을 벗어나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이들 도전이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네요.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오케스트로, 日시장 VM웨어 대체수요 공략…투모로우넷에 자사 솔루션 공급=오케스트로는 일본 IT인프라 시스템통합 기업 투모로우넷에 자사 서버 가상화 솔루션 ‘콘트라베이스’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 ‘비올라 PaaS’ 공급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투모로우넷 주요 고객사로는 일본 내 데이터센터, 제조업, 미디어기업 등이 있다. 양사는 투모로우넷의 하드웨어 강점과 오케스트로 클라우드 솔루션을 결합해 일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 VM웨어 대체 솔루션으로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세계가 지켜본 韓정치불안, ‘데이터센터 패싱’ 커질 듯=국내 탄핵정국 소용돌이로 우려가 커지는 산업군 중 하나가 데이터센터다. 고성능 연산과 대량 데이터 처리에 최적화된 AI 데이터센터 경쟁력을 누가 더 빠르게 많이 확보하는가는 국가적 당면과제가 되기도 했다. 이미 글로벌 클라우드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는 실정이지만, 한국은 이미 매력적인 데이터센터 입지가 아니다. 지역주민 반대와 각종 규제에 따른 부차적인 비용이 큰 반면 지원정책은 부족해서다. 이러한 상황에서 탄핵 정국 사태는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높여 ‘코리아 패싱’에 쐐기를 박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기술력 제고 나선 KT클라우드…클라우드·데이터센터 특허 20건 출원=기술 전문 회사로 변화 중인 KT클라우드가 클라우드 서비스 안정성과 데이터센터 자동화 기술력 제고를 위해 관련 특허 20건을 출원했다. KT클라우드는 올해 기술본부를 새롭게 신설하는 한편, 데이터센터 장애 복구 자동화 기술 ‘패스 파인더(Path Finder)’ 개발, 액침냉각 기술검증(PoC) 및 직접 칩 냉각 방식 도입 검토(PoC 추진) 등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특허 출원엔 ▲서비스 메시기반 네트워크 트래픽 관리 프로그램 ▲냉각수 펌프 오토 모드 원격제어 등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사업 전반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들이 포함됐다.
◆아콘소프트-에이블클라우드 왜 손잡았나?…VM웨어 자리 노린다=아콘소프트와 에이블클라우드가 전략적 협약을 맺었다. 각자 대표 기술을 결합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을 공동개발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는 VM웨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목적이 있다. 브로드컴이 VM웨어를 인수한 후 비용상승이 이뤄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VM웨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대안을 모색 중인 만큼,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양사는 아콘소프트 컨테이너 기반 서비스형플랫폼(PaaS) ‘칵테일 클라우드’와 에이블클라우드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플랫폼 ‘에이블스택’을 결합해 VM 기반 솔루션 대안이 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 개발과 비즈니스 확장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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