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체끼리 부딪치는 공격 벗어나
탄환 발사…귀환·재출격 가능
미 방산업체, 내년 2분기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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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뜬 적 무인기(드론)를 격추하는 공중전 목적의 자율비행 무인기가 내년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무인기 잡는 무인기’다. 공중전은 인간이 탑승하는 전투기가 나서는 싸움이라는 지난 100년간의 고정관념이 바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방위산업체 스카이디펜스는 최근 무인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코브라제트’의 기체 개념도를 공개하고 “적 무인기를 탐지, 추적, 식별, 무력화하는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내년 2분기에 선보일 코브라제트는 가볍고 튼튼한 탄소섬유로 만들어졌다. 모양새는 미국의 5세대 유인 전투기 F-22 랩터와 닮았다. 덩치는 F-22의 약 10분의 1(길이 1.8m, 날개폭 1.5m)이다. 코브라제트는 부분적인 스텔스 능력도 갖췄다. 자율비행 능력이 있는 코브라제트는 임무 중 적 무인기를 발견하면 인간 운영자의 통제를 받아 탄환을 발사해 격추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에 역사상 최초의 무인기 공중전이 벌어졌고, 이때 양국 무인기들은 이렇다 할 무기 없이 동체끼리 부딪치는 초보적인 방식으로 싸웠다. 코브라제트의 개발로 ‘무인기 간 공중전’이라는 개념에 특화된 무기가 등장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현재 무인기는 땅에서 발사되는 지대공 미사일로 주로 잡는다. 그런데 지대공 미사일은 적 무인기와 충돌하는 순간 수명이 끝나는 일회용이다. 이것은 중요한 문제다. 지대공 미사일은 한 발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를 정도로 비싼 데다 전장으로 옮겨 배치하는 데에 시간이 들기 때문이다. 무인기 공습이 장기간 집중적으로 이어지면 보급에 문제가 생겨 아군 방공망이 허술해질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코브라제트는 적에게 격추만 안 되면 기지 귀환과 출격을 반복할 수 있는 재사용 무기다. 아군 방공망 수명을 늘리고 완성도를 유지할 수 있다. 코브라제트는 전기 모터에서 동력을 얻는다. 주야간 카메라가 달렸고, 최고 시속 320㎞로 비행할 수 있다. 스카이디펜스는 “위성 통신 시스템인 ‘스타링크’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된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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