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선물인버스 ETF -7%대 수익률
레버리지도 1000억원 넘게 순매수
"당국 개입에도 강달러 압력 해소해야"
개인투자자들이 달러 가치 하락·증시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증시도 연일 급락하며 손실만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개인은 'KODEX 미국달러선물 인버스 2X'를 170억원,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를 4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TIGER 미국달러선물 인버스 2X' 'KOSEF 미국달러선물 인버스 2X'도 각각 3억3500만원, 1억8000만원어치 샀다.
미국 달러 선물 지수를 기초로 달러화 가치가 내려야 수익이 나는 상품들이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내려갈 것이란 기대감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9일, 20일 이틀 연속 1450원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충격으로 1440원대로 치솟은 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지연 전망에 심리적 마지노선을 돌파하고 있다.
개인이 사들인 달러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고꾸라졌다. 'KOSEF 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 2X' -7.75%, 'KODEX 미국달러선물 인버스 2X' -7.69%, 'TIGER 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 2X' -7.60% 등으로 부진하다.
개인투자자들은 증시 반등에도 베팅했다.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KODEX 레버리지'를 1874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184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21일에는 개인 ETF 순매수 1·2위에 두 상품이 모두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에만 2.11%, 코스닥 지수는 1.46% 하락했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코스피는 2450선까지 점차 회복했다. 그러나 미국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나온 영향을 소화하면서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주식시장은 원·달러 환율에 좌우될 전망이다. 달러 강세는 국내 증시 투자 매력을 낮춘다. 원화 가치가 하락해 환차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증시 영향력이 큰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에만 2조908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환당국 개입이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 조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달러 강세 압력이 해소되지 않는 한 환율 방향성을 되돌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미국 통화·재정 정책 불확실성이 달러 강세를 뒷받침할 전망"이라며 "불확실성 완화로 달러 가치가 하락 전환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은 대내외 정치 불확실성 해소, 중국 경기 부양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장수영 기자 swimmi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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