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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KAIST, 암세포 정상세포로 되돌리는 혁신적 치료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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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영 기자]

충청일보

연구결과 모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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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이 암세포를 사멸시키지 않고 정상세포로 되돌리는 새로운 치료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는 기존 항암치료의 한계를 극복하며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적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항암 치료는 암세포를 제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내성으로 인한 재발과 정상세포 손상 등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해 왔다.

조 교수 연구팀은 암세포를 정상 대장세포와 유사한 상태로 변환시키는 기술을 개발, 암을 치료하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접근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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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바이오및뇌공학과 김주희 박사과정, 공정렬 박사, 조광현 교수, 이춘경 박사과정, 김훈민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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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정상세포가 암화 되는 과정을 면밀히 분석해, 유전자 네트워크 디지털 트윈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세포 분화의 궤적을 가상으로 구현하고 분석해, 정상화를 유도하는 핵심 분자 스위치를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 결과 발굴된 분자 스위치를 대장암세포에 적용했을 때 암세포가 정상세포 상태로 변화하는 것을 분자세포 실험과 동물실험으로 확인했다. 이는 암 가역화를 체계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실현할 수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성과다.

연구는 대장암뿐만 아니라 다른 암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될 가능성을 시사하며, 암 가역 치료제 개발의 기반을 마련했다.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변환시킬 수 있는 원천기술은 암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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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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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현 교수는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현상이며, 이를 체계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는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가역화할 수 있는 치료 타겟을 발굴한 첫 사례로, 향후 암 치료의 방향성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바이오리버트(주)로 기술 이전돼 암 가역치료제 상용화에 활용될 예정이다.

연구에는 KAIST 공정렬 박사와 이춘경, 김훈민, 김주희 박사과정 학생이 참여했으며, 성과는 국제 저널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12월 1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번 성과는 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가능성을 열어 암 환자들에게 획기적인 희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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