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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K-라면' 인기에 해외 생산기지 구축 속도…"물류비 아끼고 리스크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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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K라면 글로벌 수요에…농심·오뚜기 이어 삼양식품 해외 첫 라면공장

"라면 생산기지 분산 효과…공급망 리스크 최소화·글로벌 사업 안정성 강화"

뉴스1

프랑스 파리 16구의 한 대형 까르푸 매장에 농심 팝업 스토어가 열려 장을 보러 온 현지인들이 농심의 주력 상품인 신라면을 시식 해보고 있는 모습. 2024.8.5/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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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라면업계 빅3 농심(004370)과 오뚜기(007310), 삼양식품(003230)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라면 생산기지를 국내외 각지로 분산해 글로벌 수요 증가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물류비 절감과 리스크 관리 등 다각적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최근 중국에 첫 해외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에 해외사업 총괄 법인을 설립하고 약 647억 원을 투자했다. 삼양식품은 중국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비 절감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밀양2공장이 완공되지만 삼양식품이 해외 신공장을 짓는 이유는 2027년쯤 다시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외 신공장은 상해 판매법인과 약 100㎞가량 떨어진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설립되며 삼양식품은 6개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공장 완공 예정일은 2027년 1월 31일다.

삼양식품은 중국 신공장에서 현지 판매 물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인기 제품들이 이미 중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높은 수요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삼양식품의 전체 수출 물량 중 약 25%가 중국으로 수출됐으며, 그동안 이 물량은 국내 밀양공장에서 생산돼 왔다.

농심은 오래전부터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2005년 미국 LA에 첫 공장을 설립한 이후 지난해에는 제2공장까지 가동하며 생산 역량을 대폭 늘렸다.

특히 올해 10월에는 제2공장에 용기면 고속 생산라인을 추가로 증설해 기존 연간 생산량을 8억5000만 개에서 10억1000만 개로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농심이 빠르면 내년에 미국 내 세 번째 공장 설립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뚜기는 2018년 베트남 하노이 인근 반닌성에 첫 해외 생산 공장을 설립하며 동남아 시장을 공략해 왔다. 최근에는 베트남 공장이 할랄 인증을 획득해 인도네시아를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뚜기는 북미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현지 법인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한 데 이어 캘리포니아주 라미라다 지역에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미 공장 부지까지 매입을부지까지 매입을 완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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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라면 시장의 '빅3'로 불리는 농심·오뚜기·삼양식품이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라면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영입이익을 올린 곳은 삼양식품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873억 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31% 증가한 4389억 원으로 집계됐다. 농심은 영업이익이 32.5% 감소한 376억 원에 그쳤고, 매출액은 8504억 원으로 하락했다. 오뚜기는 23.4% 줄어든 63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매출액은 90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불닭볶음면'. 2024.11.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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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K-라면이 글로벌 시장에서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으면서 라면업계의 해외 공장 설립은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한국 라면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현지 생산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생산비 절감 역시 중요한 요인이다.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할 경우 물류비 부담이 컸지만 현지 생산을 통해 비용 절감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리스크 분산 역시 해외 공장 설립의 중요한 배경이다. 라면 수요가 높은 지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면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글로벌 사업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 기지를 국내에만 두는 경우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최근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안정과 같은 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K-라면이 글로벌 시장에서 문화적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주요 기업들의 해외 공장 설립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해외 생산은 관세나 통상 이슈에서도 자유로워지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물류비 절감과 시장 확장 및 리스크 분산 등 여러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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