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한달 앞두고 10만달러 붕괴
19일 오전 두 시간 비트코인 매도물량 2091개
김치프리미엄 플러스 전환…이날 오전 4%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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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비트코인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축 불가’ 발언 여파로 10만달러선이 붕괴됐다. 트럼프 2기 출범을 한 달 앞두고 11만달러를 향해가던 중 투자심리가 위축된 흐름이다. 국내투자자의 매수세는 살아나면서 김치프리미엄(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간 가격차이)은 플러스(+)로 전환됐다.
2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3.53% 하락한 9만76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8일 최고가(10만8249달러)를 기록했지만 파월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는 발언 직후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그는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제도 마련에 관해서도 “의회가 고려할 사안”이라며 “연준은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직후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국내 최대 가장자산 거래소 업비트 기준 전날 오전 두 시간(7~9시) 동안 비트코인 매도 물량은 약 2091개였다. 지난 3일 비상 계엄령 발동 후 ‘패닉셀’(공포 매도)로 한 시간(오후 10시~11시) 만에 약 4300개 매도가 속출했던 이후 이달 단시간에 두 번째로 많은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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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관련주들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날(-9.25%) 하락세에 이어 이날도 6.63% 하락 마감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한화투자증권은 전날 –5.37%로 마감했다. 우리기술투자(-5.17%)와 갤럭시아머니트리(-6.33%)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정작 국내 투자자들은 매수세가 살아났다.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전날 오전 매도물량이 쏟아지던 시각 김치프리미엄은 3.23% 기록했다. 최근 김치프리미엄은 마이너스(-)를 나타냈지만 플러스로 전환됐다. 플러스는 가상자산의 국내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높다는 의미다. 국내 매도세가 해외 대비 약했던 셈이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4.43%를 나타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FOMC 끝나고 나서 국내는 오전 투자하는 시기가 맞물려 상대적으로 하락한 비트코인 매수세가 나타났다”며 “국내 시장이 글로벌 대비 유동성이 커 김치프리미엄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조정론을 제기하고 있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맥디(MAC.D)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9만~10만6000달러 가격 범위 중 주요 매물 가격은 9만7700달러, 9만달러”라며 “가격이 하락하면서 대량 롱(매수) 포지션 청산이 발생되고는 있지만 아직 유의미하지는 않다. 당분간 가격 흐름이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크리스토퍼 루이스 에프엑스프로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이번 사이클 내 고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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