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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내 아내 성폭행하라' 사주한 남편…분노 들끓은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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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 성폭행하라' 사주한 남편…분노 들끓은 프랑스

[앵커]

프랑스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약물을 먹인 뒤 집단 성폭행을 사주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해자 지젤 펠리코는 숨는 대신 전면에 나서 증언했고, 남편은 징역 2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정래원 기자입니다.

[기자]

프랑스의 70대 남성 도미니크 펠리코는 아내에게 약을 먹여 의식을 잃게 한 뒤 남성 수십명을 집으로 불러 집단 성폭행하게 했습니다.

남편이 다른 남성들에게 자기 아내를 성폭행하도록 한 겁니다.

피해자 지젤 펠리코는 숨지 않았습니다.

'수치심은 가해자의 몫'이라며 공개 재판을 청구하고, 법정 안팎에서 직접 피해 사실을 증언했습니다.

<지젤 펠리코 / 성폭행 생존자 (현지시간 19일)> "그림자 속에 머물며 인정받지 못하는 피해자들을 생각합니다. 우리는 같은 투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랍니다."

1심 선고 결과 남편에게는 징역 20년, 다른 성폭행범들에게는 징역 3~15년이 내려졌습니다.

프랑스는 치가 떨리는 범죄에 들끓는 한편, 전면에 나서 연대를 끌어낸 지젤의 용기에 경외를 보냈습니다.

법정에 몰린 지지자들은 지젤에게 '고맙다'고 말했고, 프랑스 하원 의장과 스페인·독일 총리 등 각계 인사들도 경의를 전했습니다.

전 남편 도미니크의 범행이 드러난 건 2020년. 마트에서 여성을 불법 촬영하다 적발된 도미니크의 컴퓨터에서 10년간 쌓인 지젤의 피해 영상이 발견됐습니다.

집단 성폭행에 가담해 재판에 넘겨진 총 50명의 남성들은 겉보기엔 너무나 평범해 '미스터 에브리맨'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피해자가 의식이 없는 상태였음에도 이들 대다수는 '성폭행할 의도가 없었다'고 항변했습니다.

<카트린 르 마게레스 / 프랑스 법률 전문가 (현지시간 19일)> "지젤은 결코 '예'라고 말한 적이 없으며, 피고인들은 피해자의 동의에 신경 썼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아니라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지젤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에서는 피해자의 동의 여부를 성폭행의 판단 근거로 명문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정래원입니다. (one@yna.co.kr)

#지젤_펠리코 #성범죄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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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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