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24년 12월 20일 (금) 저녁 10시 20분
□ 담당 PD : 이시우
□ 담당 작가 : 김배정, 김현정
□ 출연자 : 석준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전문의)
□ 방송 채널
IPTV - GENIE TV 159번 / BTV 243번 / LG유플러스 145번
스카이라이프 9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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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석준 : 안녕하세요. 피부과 전문의 석준입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내용은 피부색이 하얗게 변하는 질환인 백반증의 증상과 치료법입니다.
◇ 박상훈 성우 : 피부에 하얗게 꽃이 피는 질환 백반증. 백반증은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파괴돼 발생하게 되는데 백색 반점과 백모증으로 나타난다. 자가면역 질환인 백반증은 멜라닌 세포뿐 아니라 암세포에도 영향을 주는데 백반증 환자의 경우 일반인보다 암 발생 위험이 오히려 14%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대장암과 난소암 발생률은 38%나 낮다고 한다. 통증도 가려움증도 없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 구석구석에 발생하는 백반증. 백반증의 증상과 치료법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백반증의 이해>
◆ 석준 : 백반증이란 무엇일까요? 주변에서 보시는 일이 가끔 있으실 것 같은데요.이 백반증은 피부색을 결정해 주는 멜라닌 세포가 소실되어서 피부가 하얗게 되는 질병입니다. 환자분에 따라서 증상이 악화될 경우에는 털이 하얗게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여러 가지 형태와 크기의 탈색 반응을 보이는 후천성 저색소 질환으로서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20대 근처에서 처음 생기고 얼굴과 손발이 많이 나타나서 백반증을 앓고 계신 환자분들에게 굉장히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질환입니다. 백반증은 여러분들이 알고 계시는 마이클 잭슨이 앓았던 병으로 유명합니다. 마이클 잭슨은 1993년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처음으로 본인이 백반증을 갖고 있음을 밝혔으며, 사망 후 부검 결과에서도 백반증이 있었음이 밝혀졌습니다.
<백반증의 역사>
◆ 석준 : 백반증은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에 존재했습니다. 그 기록들을 살펴보면 기원전 1500년 전 가량 힌두 아타르다베다 기록과 이집트 고대 파피루스의 탈색소성 반점에 대해 기록된 바가 확인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동의보감에도 피부가 하얗게 되는 질환에 대해 기록된 바가 있는데요. 백반증 어루러기 그리고 탈색, 모반 등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저색소 질환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황이나 비소, 수은 등을 바르는 등 고전적 치료법도 기술되어 있으나 효과적이지 못해 난치병으로 생각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과거에 한센병 또는 나병과 백반증을 구분 짓지 못하였기에 피부가 하얗게 변한 사람들은 불경스러운 것 혹은 더러운 것으로 인식하였습니다. 그렇기에 백반증에 표현된 초상화나 기타 그림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사실적인 묘사를 중시하는 조선시대의 관례로 인해서 백반증이 표현된 초상화가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석준 : 이런 백반증은 삶의 짐을 상당히 많이 떨어뜨리는데요. 실제로 얼굴이나 손 등 드러나는 곳에 백반증이 있으신 분들은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악수를 할 때 어려움을 겪어서 많이 힘들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를 수치화해서 나타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원형 탈모를 심하게 앓고 있는 환자들만큼 혹은 더 크게 삶의 질 저하를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발병 나이가 어릴수록 그리고 여성일수록 발병 부위가 얼굴과 손 등 보이기 쉬운 곳이라면 더 큰 삶의 질 저하를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백반증의 유병률>
◆ 석준 : 그렇다면 이런 백반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있을까요? 백반증은 전 세계적으로 약 1% 정도의 유병률을 갖고 있습니다. 남녀 성별 간 차이는 없다고 되어 있고요. 지역적으로는 중앙 유럽과 남아시아 쪽의 유병률이 가장 높습니다. 한국이 속한 동아시아의 경우에는 유병률은 조금 낮아서 대략 0.2~0.4% 정도로 나타납니다. 또한 백반증의 발생은 20대 미만의 청소년에서 가장 높습니다. 또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50대 이상에서도 발병이 많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반증의 유전>
◆ 석준 : 이런 백반증이 유전되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여러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백반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가족 중에서 약 6~8% 정도는 백반증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 외래에 백반증을 앓고 계신 부모님이 백반증이 새로 발생한 자녀를 데려오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 분들도 그렇고 젊은 부부들이 찾아와서 '자기가 백반증을 갖고 있는데 자녀가 백반증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까?'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부모가 백반증 환자여도 가족 중 90% 이상은 백반증을 앓지 않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럼 일란성 쌍둥이에서는 어떨까요? 연구에 따르면 일란성 쌍둥이에서 약 23%의 일치율을 보였는데요. 이는 일란성 쌍둥이 5쌍 중에 한 쌍만이 둘 모두에서 백반증이 나타났음을 의미합니다. 이런 결과를 종합해서 봤을 때 백반증의 발생 원인이 유전뿐만 아닌 다른 후천적 요인에 의해 영향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백반증의 원인>
◆ 석준 : 이제 백반증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백반증의 발병 이유는 유전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해 복합적으로 생기는 것으로 여겨지며 이로 인해 다양한 이론들이 현재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백반증은 자가면역 질환이라는 것입니다. 원래 우리 몸에서는 면역 시스템이 세균이나 바이러스 혹은 이물질 등을 공격해서 우리 몸을 지키는 역할을 해 줍니다. 그런데 이런 자가면역 질환들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갑자기 자기 신체의 일부를 공격 대상으로 인식해서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이 일어나서 세포들이 파괴되어 발생하는 질환을 이야기합니다. 이런 백반증의 경우는 피부의 멜라닌 세포를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 공격해서 그 부위에 멜라닌 세포가 점점 소실되는 것입니다. 이때 CD8 T세포라는 면역세포가 멜라닌 세포를 공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기전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는 치료적 접근의 근간이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CD8 T세포란 원래 우리 몸에서 나쁜 것을 없애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 세포가 백반증에서는 인터페론 감마라는 물질을 분비하여 표피의 각질 세포로 하여금 피부로 모여드는 신호를 주는 물질들을 많이 분비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서 피부로 CD8 T세포가 더욱 많이 모여들게 되고 모여든 세포들은 다시 인터페론 감마를 분비해서 백반증이 점점 안 좋은 순환을 돌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백반증 병변에 멜라닌 세포를 공격하는 세포들이 점점 많이 모이게 되고 백반증은 이로 인해 점점 심해지게 됩니다.따라서 이런 과정을 차단하는 것이 백반증 치료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겠습니다.또한 최근에 조직 상주 기억 T세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데요. 이는 T세포들이 우리 몸을 순환하지 않고 림프 기관이 아닌 조직에 직접 거주하면서 장기간 생존하는 세포를 의미합니다. 그 중에서도 피부 조직에 거주하는 세포들을 우리는 피부 조직 상주 기억 T세포라고 합니다. 이 세포는 백반증 병변의 유지와 그리고 재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백반증 치료를 중단하게 될 경우에는 대략 40% 가량이 재발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요. 이때 이 피부 조직 상주 T세포라는 것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백반증 환자분들은 몸이 하얗기 때문에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오해가 있습니다. 항암제로 쓰이는 면역관문 억제제의 경우 백반증을 늘릴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흥미롭게도 항암 치료로 백반증이 생기는 환자들이 암 치료에 대한 치료 효과가 더 높다는 보고들도 있습니다. 또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반증 환자의 경우 피부암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에 암 발생 위험도 낮아지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특히 대장암, 난소암, 폐암 등의 위험이 줄어듭니다. 이는 암세포에 대한 면역 감시가 정상인에 비해 백반증 환자에서 잘 작동해서 발생한 결과로 생각됩니다. 또 유전자 연구에 따르면 약 50개 이상의 유전자가 백반증의 발병과 유의한 관계가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이 유전자들 중 일부는 면역 세포와 연관되어 있는 유전자도 있고 멜라닌 세포의 기능에 영향을 끼치는 유전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는 백반증이 자가 면역 질환임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겠습니다.지금부터는 백반증이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원인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첫 번째는 과도한 산화 스트레스가 있는데요. 멜라닌 세포가 자외선 외부 공해 물질 혹은 외상에 의해 자극을 받게 되면 활성산소가 부산물로 발생하게 됩니다. 백반증 환자의 경우에는 이 산화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데 있어 그 균형이 깨져 있다고 합니다. 또한 신경에서 분비하는 신경 전달 물질에 의해 백반증이 발생한다는 이론도 있습니다.분절형 백반증의 경우에는 피부 분절과 분포의 유사성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피부 분절이란 척수에서 나가는 신경절을 따라서 몸을 구획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서 피부와 신경세포의 연접 사이에 신경 전달 물질의 어떤 불균형이 백반증을 일으킨다는 이론이 제시되었습니다. 교감신경 전달 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이 과도하게 분비될 경우 멜라닌 세포의 사멸로 이어질 수 있고요.또한 기조는 명확하진 않지만 스트레스가 백반증을 악화시키는 경우 또한 보고되어 있습니다.
◆ 석준 : 지금부터는 백반증의 임상 양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백반증은 보통 아프거나 가렵지 않고 경계가 명확하게 그려지고 하얗게 탈색된 피부가 특징적인 병입니다.다양한 크기의 원형이나 불규칙한 모양의 병변으로 시작됩니다. 피부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고 얼굴과 손, 발, 무릎, 팔꿈치 등의 뼈, 돌출 부위, 성기 등에서 나타납니다. 또한 피부에 존재하는 털도 하얗게 변할 수 있습니다.
<백반증의 분류>
◆ 석준 : 이어서 백반증의 분류와 아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백반증은 크게 비분절형 백반증과 분절형 백반증으로 구분이 됩니다. 이를 구분하는 것은 임상 양상에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요. 먼저 비분절형 백반증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대략 85에서 90% 정도가 이 유형의 백반증을 앓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유형이므로 비분절형 백반증을 그냥 백반증이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았었고 이것이 최근에 백반증 분류 기준에도 포함되었습니다. 지금부터는 비분절형 백반증 백반증의 아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사진을 보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입술과 손가락 끝에 탈색반이 관찰이 되는데요. 이러한 말단 안면형 백반증은 사지 말단 부위인 손과 발 그리고 얼굴에 탈색이 나타나게 됩니다. 처음 백반증이 발생한 부위 주변으로 백반증이 퍼져 나가게 됩니다.다음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전신형 백반증은 얼굴과 사타구니 등을 포함해서 온 몸에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는 아형입니다. 신체 양쪽에도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다음 사진을 보시면 온몸이 거의 하얗게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아형을 범발형 백반증이라고 얘기하며 이 아형은 신체 표면의 80% 이상 백반증이 진행된 상태를 얘기를 합니다. 다음으로 점막형 백반증이란 입술이나 성기 등을 포함한 점막 부위가 하얗게 변하는 아형을 이야기합니다. 지금까지 비분절형 백반증 혹은 백반증과 그 아형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다음은 분절량 백반증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배꼽을 경계로 한쪽으로 탈색이 진행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분절형 백반증은 비분절형 백반증과 가장 구분되는 형태로써 전체 백반증의 대략 10에서 15% 정도를 차지하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몸 한쪽으로 주로 피부 분절을 따른 분포를 보이게 됩니다. 이런 분절형 백반증은 주로 어린 나이에 발생하고 12개월 이내에 주변 부위로 빠르게 진행된 후에 병변이 안정화되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분절형 백반증의 경우에는 모낭의 멜라닌 줄기세포를 일찍 침범하는 경우가 있어서 하얀 털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약물 치료와 광선 치료에 대한 반응이 떨어질 수 있겠습니다.
<백반증의 진단>
◆ 석준 : 그렇다면 백반증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진단은 전형적인 모습만으로 어느 정도 알 수 있지만 우드등 검사와 조직 검사 등이 다른 저색소 질환과의 감별에 도움이 됩니다. 우드등 검사란 피부과에서 다양한 질환의 검사에 쓰이는 진단 도구 중 하나입니다.어두운 공간에서 우두 필터를 통과한 자외선이 피부를 닦게 되면 콜라겐, 엘라스틴, 멜라닌 등의 에너지를 흡수하고 푸른 형광빛을 발산하게 됩니다. 백반증의 경우에는 피부에 멜라닌 세포가 소실되어 있기 때문에 경계가 뚜렷한 하얀 빛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백반증이 확진되면 자가면역 질환이 동반되어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환자분에 따라서 피 검사를 통해 동반된 다른 자가면역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기도 합니다.
<백반증의 유사 질환>
◆ 석준 : 그렇다면 몸이 하얗게 되면 모두 백반증일까요? 당연히 그렇지 않습니다.백색 비강진, 어루러기, 특발성 물방울양 저색소증 등 다른 질환도 피부가 하얗게 되기 때문에 감별이 필요합니다. 먼저 백색비강진은 어린 나이에 주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인데요.백반증과 달리 경계가 불분명하고 비누를 동반하는 것이 백반증과 구분됩니다.얼굴에 주로 발생하며 흔히 여름에 햇빛 노출 후 또는 건조한 계절에 주로 발생됩니다.다음으로 어루러기는 피지선이 많은 몸통 상부에 주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곰팡이균에 의한 감염이 원인입니다. 우드등 검사에서 황금색 형광으로 나타나며 KOH라는 검사가 감별에 도움이 됩니다. 이 KOH라는 검사는 각질 세포를 얻어서 그 안에 곰팡이 균사가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가 되겠습니다. 특발성 물방울양 저색소증은 노화 현상으로도 생각되며 햇빛 노출, 목욕, 타월 등의 외상도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봅니다. 평균 5ml 정도 크기의 경계가 명확한 백색반이 정강이나 아래 팔 등 노출부에 주로 발생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수가 늘거나 크기가 커지는 경향성을 보입니다.
◆ 석준 : 지금부터는 백반증을 어떻게 치료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백반증의 경우 모든 환자에게 같은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개인의 특성, 질병의 활성도 그리고 환부의 면적,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여 개인마다 다른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치료 목표에는 질병의 안정화, 하얗게 된 피부에 색소 재침착 그리고 재발 방지가 있으며 환자와 함께 소통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변이 활성화되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은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외상이나 마찰이 많은 곳에 백반증이 생기는 쾨브너 현상, 경계부가 정상 피부와 백반증의 중간색을 보이는 삼색백반증, 종이 조각 모양의 다발성 작은 탈색반이 주변에 흩어져 보이는 색종이 조각 모양 탈색반과 같은 임상 소견은 최근 백반증이 발생하였거나 혹은 번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장 궁금한 것이 치료법일 텐데요. 먼저 바르는 약인 도포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소 스테로이드제와 칼슘뉴린 억제제가 대표적인 도포제입니다. 면역 활성을 억제하여 병을 안정화시키고 색소의 재침착을 유도합니다. 뒤에 설명할 광 치료와 병행하여 치료 효과를 상승시킵니다.또한 병변이 빠르게 번져나간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전신 스테로이드제나 사이클로스포린 같은 면역 조절제를 사용해서 병변의 안정화를 유도하게 됩니다. 최근 미국에서 승인된 신약에 대해 잠깐 알아보겠습니다. 룩소리티닙이라는 성분명의 도포제입니다. 이 도포제는 면역 반응과 관련된 잭 관련 억제 도포제로서 잭 억제는 면역 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임상 시험에서 이 도포제를 사용했을 때 50% 이상의 환자가 병변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이 외에도 백반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현재 복용하는 JAK 억제제 등 많은 약들이 연구되고 있습니다.바르는 약만큼 굉장히 중요한 광치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광치료는 과도한 면역 반응을 억제해 주고 멜라닌 세포의 증식과 이동을 촉진하여 피부색이 돌아오도록 해 줍니다. 이때 모낭 모발에 있는 멜라닌 세포가 백반증 부위로 옮겨가게 되어서 색소의 재침착이 일어납니다. 따라서 백반증이 진행되어 털까지 하얗게 된 경우에는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겠습니다. 백반증 치료에 있어서 좁은 파장 자외선B 치료가 효과와 안정성 면에서 우수하여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백반증이 있을 때 자외선B 중 특정 파장의 자외선을 조사해서 다양한 면역 반응을 억제하고 멜라닌 세포의 활성화에 영향을 주어 치료 효과를 나타냅니다. 이 파장은 줄기세포의 활성화에도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치료는 일주일에 2회씩 6개월 이상의 치료 기간이 필요합니다. 병변이 제한된 경우나 자외선이 닿기 어려운 부위에는 308nm 파장의 표적 광선 요법을 사용합니다.이런 광 치료는 앞서 말씀드린 도포제와 함께 병행 치료하면 효과적입니다.백반증 치료를 위해 자외선을 자꾸 쏘이면 피부암이 늘어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피부를 테닝 시키는 것이 피부암을 증가시킨다는 얘기가 있으니까요.그렇다면 백반증 치료에 사용되는 광치료도 과연 그럴까요? 예전에 주로 사용되었던 'PUVA'라는 치료는 실제로 암 발생 가능성이 올라갈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그러나 다행히도 여러 논문에서 현재 쓰이고 있는 광치료는 피부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현재 치료는 자외선B의 특정 파장만 사용하기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자외선A에 비해서 자외선B는 피부에 존재하는 세포가 손상을 덜 받고 활성 산소 생성에도 영향을 덜 주며 피부에 침투하는 깊이도 얕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백반증 치료에 사용하는 광치료를 두려워하실 필요는 전혀 없겠습니다.병변이 장기간 안정되고 범위가 제한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수술은 정상 피부에서 조직을 채취해 백반증 피부에 이식하여 색소 재침착을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수술 이후에도 광 치료는 색소 재침착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것도 확인되었습니다. 수술적 치료를 통한 조직 이식은 크게 미세펀치 이식술과 흡인 수포 표피 이식술로 나뉩니다. 먼저 미세펀치 이식술은 미세 펀치를 이용해서 백반증 주변에 있는 정상 피부를 얻어서 백반증 부위에 멜라닌 세포들을 이식하는 시술을 이야기합니다. 마치 '씨앗을 밭에 뿌려주는 것과 같은 이치다'라고 생각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다음으로 흡인 수포 표피 이식술은 정상 피부에 음압을 가해서 물집을 인위적으로 만든 뒤에 피부를 분리하게 됩니다. 병변에는 레이저를 이용해서 피부를 깎아내고 그 위에 불리했던 피부를 이식하게 됩니다. 그 밖에도 정상 피부의 피부를 채취한 뒤 갈아서 바로 백반증 부위에 도포하는 방법, 그리고 채취한 정상 피부를 배양까지 한 뒤에 백반증 부위에 도포하는 방법 등 현재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치료 방법은 백반증의 위치와 크기, 모양 등을 보고 결정을 하게 됩니다.
<주의해야할 생할 습관>
◆ 석준 : 그렇다면 백반증 환자분들께서 생활 습관으로 지켜주셔야 될 것이 무엇이 있을지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백반증 환자는 백반증 부위뿐만 아니라 정상 피부의 멜라닌 세포도 자외선과 외부 자극 등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백반증 부위뿐만 아니라 정상 부위까지 고르게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백반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환자의 약 3분의 1가량이 상처나 자극받은 부위로 백반증이 번지는 쾨브너 현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심하게 긁거나 때를 강하게 미는 습관을 자제하고 얼굴이나 팔꿈치 등 노출 부위에 만성적인 마찰이나 자극을 주는 것을 피해야 하겠습니다. 또 문신을 하고 주변 피부가 하얗게 되는 분들도 있으므로 이것도 주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메디컬AI Q&A>
◆ 석준 : 많은 분들이 백반증과 관련된 질문을 저에게 보내주셨는데요.함께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Y-ON (AI 앵커) : 백반증에 비타민 복용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어떤 비타민을 복용해야 도움이 될까요?
◇ Y-GO (AI 앵커) : 아토피나 건선 환자에게서 백반증이 많이 발생한다는데 사실인가요?
◆ 석준 : 네 아토피와 건선 또한 우리 몸의 면역 체계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백반증 환자에서 아토피나 건선이 동반된 비율이 정상인에 비해 높은 것이 보고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아토피 환자에게서도 많은 비율로 백반증이 발생하며 건선 환자에서도 백반증이 더 많이 발생합니다. 기저는 명확하지 않지만 T세포 등에 관여하는 여러 가지 면역 경로의 이상으로 질병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Y-ON (AI 앵커) : 백반증 환자에게서 원형 탈모가 많이 생긴다고 들었습니다.사실인가요?
◆ 석준 : 네 맞습니다. 원형 탈모가 더 잘 생기게 되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실제로 제 환자분들 중에서 두 질환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백반증 환자는 다른 자가면역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정상인에 비해 높습니다. 원형 탈모 또한 자가면역 질환으로 알려져 있고, 백반증과 비슷한 경로의 면역 기준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두 질환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Y-GO (AI 앵커) : 여성의 경우 임신이나 출산 과정에서 백반증이 악화될 수도 있나요?
◆ 석준 : 백반증을 앓고 계신 분들은 임신을 하게 될 경우에 본인의 질병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임신 중에는 다수의 자가면역 질환들이 안정화되고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반증도 마찬가지로 '임신 중에 병변이 좋아진다'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출산 이후에는 약 3분의 1 정도가 '병변이 악화되었다'라고 보고된 바도 있으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겠습니다.
<이것만은 기억하자>
◆ 석준 : 백반증은 완치가 어렵다고 생각하여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러나 의료진을 믿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치료하면 백반증은 좋아질 수 있습니다.오늘 저의 이야기가 시청자 여러분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시우 PD (lsw54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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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훈 성우 : 피부에 하얗게 꽃이 피는 질환 백반증. 백반증은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파괴돼 발생하게 되는데 백색 반점과 백모증으로 나타난다. 자가면역 질환인 백반증은 멜라닌 세포뿐 아니라 암세포에도 영향을 주는데 백반증 환자의 경우 일반인보다 암 발생 위험이 오히려 14%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대장암과 난소암 발생률은 38%나 낮다고 한다. 통증도 가려움증도 없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 구석구석에 발생하는 백반증. 백반증의 증상과 치료법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백반증의 이해>
◆ 석준 : 백반증이란 무엇일까요? 주변에서 보시는 일이 가끔 있으실 것 같은데요.이 백반증은 피부색을 결정해 주는 멜라닌 세포가 소실되어서 피부가 하얗게 되는 질병입니다. 환자분에 따라서 증상이 악화될 경우에는 털이 하얗게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여러 가지 형태와 크기의 탈색 반응을 보이는 후천성 저색소 질환으로서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20대 근처에서 처음 생기고 얼굴과 손발이 많이 나타나서 백반증을 앓고 계신 환자분들에게 굉장히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질환입니다. 백반증은 여러분들이 알고 계시는 마이클 잭슨이 앓았던 병으로 유명합니다. 마이클 잭슨은 1993년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처음으로 본인이 백반증을 갖고 있음을 밝혔으며, 사망 후 부검 결과에서도 백반증이 있었음이 밝혀졌습니다.
<백반증의 역사>
◆ 석준 : 백반증은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에 존재했습니다. 그 기록들을 살펴보면 기원전 1500년 전 가량 힌두 아타르다베다 기록과 이집트 고대 파피루스의 탈색소성 반점에 대해 기록된 바가 확인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동의보감에도 피부가 하얗게 되는 질환에 대해 기록된 바가 있는데요. 백반증 어루러기 그리고 탈색, 모반 등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저색소 질환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황이나 비소, 수은 등을 바르는 등 고전적 치료법도 기술되어 있으나 효과적이지 못해 난치병으로 생각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과거에 한센병 또는 나병과 백반증을 구분 짓지 못하였기에 피부가 하얗게 변한 사람들은 불경스러운 것 혹은 더러운 것으로 인식하였습니다. 그렇기에 백반증에 표현된 초상화나 기타 그림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사실적인 묘사를 중시하는 조선시대의 관례로 인해서 백반증이 표현된 초상화가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백반증으로 인한 스트레스>
◆ 석준 : 이런 백반증은 삶의 짐을 상당히 많이 떨어뜨리는데요. 실제로 얼굴이나 손 등 드러나는 곳에 백반증이 있으신 분들은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악수를 할 때 어려움을 겪어서 많이 힘들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를 수치화해서 나타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원형 탈모를 심하게 앓고 있는 환자들만큼 혹은 더 크게 삶의 질 저하를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발병 나이가 어릴수록 그리고 여성일수록 발병 부위가 얼굴과 손 등 보이기 쉬운 곳이라면 더 큰 삶의 질 저하를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백반증의 유병률>
◆ 석준 : 그렇다면 이런 백반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있을까요? 백반증은 전 세계적으로 약 1% 정도의 유병률을 갖고 있습니다. 남녀 성별 간 차이는 없다고 되어 있고요. 지역적으로는 중앙 유럽과 남아시아 쪽의 유병률이 가장 높습니다. 한국이 속한 동아시아의 경우에는 유병률은 조금 낮아서 대략 0.2~0.4% 정도로 나타납니다. 또한 백반증의 발생은 20대 미만의 청소년에서 가장 높습니다. 또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50대 이상에서도 발병이 많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반증의 유전>
◆ 석준 : 이런 백반증이 유전되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여러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백반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가족 중에서 약 6~8% 정도는 백반증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 외래에 백반증을 앓고 계신 부모님이 백반증이 새로 발생한 자녀를 데려오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 분들도 그렇고 젊은 부부들이 찾아와서 '자기가 백반증을 갖고 있는데 자녀가 백반증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까?'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부모가 백반증 환자여도 가족 중 90% 이상은 백반증을 앓지 않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럼 일란성 쌍둥이에서는 어떨까요? 연구에 따르면 일란성 쌍둥이에서 약 23%의 일치율을 보였는데요. 이는 일란성 쌍둥이 5쌍 중에 한 쌍만이 둘 모두에서 백반증이 나타났음을 의미합니다. 이런 결과를 종합해서 봤을 때 백반증의 발생 원인이 유전뿐만 아닌 다른 후천적 요인에 의해 영향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백반증의 원인>
◆ 석준 : 이제 백반증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백반증의 발병 이유는 유전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해 복합적으로 생기는 것으로 여겨지며 이로 인해 다양한 이론들이 현재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백반증은 자가면역 질환이라는 것입니다. 원래 우리 몸에서는 면역 시스템이 세균이나 바이러스 혹은 이물질 등을 공격해서 우리 몸을 지키는 역할을 해 줍니다. 그런데 이런 자가면역 질환들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갑자기 자기 신체의 일부를 공격 대상으로 인식해서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이 일어나서 세포들이 파괴되어 발생하는 질환을 이야기합니다. 이런 백반증의 경우는 피부의 멜라닌 세포를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 공격해서 그 부위에 멜라닌 세포가 점점 소실되는 것입니다. 이때 CD8 T세포라는 면역세포가 멜라닌 세포를 공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기전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는 치료적 접근의 근간이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CD8 T세포란 원래 우리 몸에서 나쁜 것을 없애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 세포가 백반증에서는 인터페론 감마라는 물질을 분비하여 표피의 각질 세포로 하여금 피부로 모여드는 신호를 주는 물질들을 많이 분비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서 피부로 CD8 T세포가 더욱 많이 모여들게 되고 모여든 세포들은 다시 인터페론 감마를 분비해서 백반증이 점점 안 좋은 순환을 돌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백반증 병변에 멜라닌 세포를 공격하는 세포들이 점점 많이 모이게 되고 백반증은 이로 인해 점점 심해지게 됩니다.따라서 이런 과정을 차단하는 것이 백반증 치료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겠습니다.또한 최근에 조직 상주 기억 T세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데요. 이는 T세포들이 우리 몸을 순환하지 않고 림프 기관이 아닌 조직에 직접 거주하면서 장기간 생존하는 세포를 의미합니다. 그 중에서도 피부 조직에 거주하는 세포들을 우리는 피부 조직 상주 기억 T세포라고 합니다. 이 세포는 백반증 병변의 유지와 그리고 재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백반증 치료를 중단하게 될 경우에는 대략 40% 가량이 재발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요. 이때 이 피부 조직 상주 T세포라는 것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백반증 환자분들은 몸이 하얗기 때문에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오해가 있습니다. 항암제로 쓰이는 면역관문 억제제의 경우 백반증을 늘릴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흥미롭게도 항암 치료로 백반증이 생기는 환자들이 암 치료에 대한 치료 효과가 더 높다는 보고들도 있습니다. 또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반증 환자의 경우 피부암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에 암 발생 위험도 낮아지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특히 대장암, 난소암, 폐암 등의 위험이 줄어듭니다. 이는 암세포에 대한 면역 감시가 정상인에 비해 백반증 환자에서 잘 작동해서 발생한 결과로 생각됩니다. 또 유전자 연구에 따르면 약 50개 이상의 유전자가 백반증의 발병과 유의한 관계가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이 유전자들 중 일부는 면역 세포와 연관되어 있는 유전자도 있고 멜라닌 세포의 기능에 영향을 끼치는 유전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는 백반증이 자가 면역 질환임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겠습니다.지금부터는 백반증이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원인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첫 번째는 과도한 산화 스트레스가 있는데요. 멜라닌 세포가 자외선 외부 공해 물질 혹은 외상에 의해 자극을 받게 되면 활성산소가 부산물로 발생하게 됩니다. 백반증 환자의 경우에는 이 산화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데 있어 그 균형이 깨져 있다고 합니다. 또한 신경에서 분비하는 신경 전달 물질에 의해 백반증이 발생한다는 이론도 있습니다.분절형 백반증의 경우에는 피부 분절과 분포의 유사성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피부 분절이란 척수에서 나가는 신경절을 따라서 몸을 구획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서 피부와 신경세포의 연접 사이에 신경 전달 물질의 어떤 불균형이 백반증을 일으킨다는 이론이 제시되었습니다. 교감신경 전달 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이 과도하게 분비될 경우 멜라닌 세포의 사멸로 이어질 수 있고요.또한 기조는 명확하진 않지만 스트레스가 백반증을 악화시키는 경우 또한 보고되어 있습니다.
<백반증의 증상>
◆ 석준 : 지금부터는 백반증의 임상 양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백반증은 보통 아프거나 가렵지 않고 경계가 명확하게 그려지고 하얗게 탈색된 피부가 특징적인 병입니다.다양한 크기의 원형이나 불규칙한 모양의 병변으로 시작됩니다. 피부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고 얼굴과 손, 발, 무릎, 팔꿈치 등의 뼈, 돌출 부위, 성기 등에서 나타납니다. 또한 피부에 존재하는 털도 하얗게 변할 수 있습니다.
<백반증의 분류>
◆ 석준 : 이어서 백반증의 분류와 아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백반증은 크게 비분절형 백반증과 분절형 백반증으로 구분이 됩니다. 이를 구분하는 것은 임상 양상에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요. 먼저 비분절형 백반증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대략 85에서 90% 정도가 이 유형의 백반증을 앓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유형이므로 비분절형 백반증을 그냥 백반증이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았었고 이것이 최근에 백반증 분류 기준에도 포함되었습니다. 지금부터는 비분절형 백반증 백반증의 아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사진을 보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입술과 손가락 끝에 탈색반이 관찰이 되는데요. 이러한 말단 안면형 백반증은 사지 말단 부위인 손과 발 그리고 얼굴에 탈색이 나타나게 됩니다. 처음 백반증이 발생한 부위 주변으로 백반증이 퍼져 나가게 됩니다.다음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전신형 백반증은 얼굴과 사타구니 등을 포함해서 온 몸에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는 아형입니다. 신체 양쪽에도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다음 사진을 보시면 온몸이 거의 하얗게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아형을 범발형 백반증이라고 얘기하며 이 아형은 신체 표면의 80% 이상 백반증이 진행된 상태를 얘기를 합니다. 다음으로 점막형 백반증이란 입술이나 성기 등을 포함한 점막 부위가 하얗게 변하는 아형을 이야기합니다. 지금까지 비분절형 백반증 혹은 백반증과 그 아형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다음은 분절량 백반증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배꼽을 경계로 한쪽으로 탈색이 진행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분절형 백반증은 비분절형 백반증과 가장 구분되는 형태로써 전체 백반증의 대략 10에서 15% 정도를 차지하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몸 한쪽으로 주로 피부 분절을 따른 분포를 보이게 됩니다. 이런 분절형 백반증은 주로 어린 나이에 발생하고 12개월 이내에 주변 부위로 빠르게 진행된 후에 병변이 안정화되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분절형 백반증의 경우에는 모낭의 멜라닌 줄기세포를 일찍 침범하는 경우가 있어서 하얀 털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약물 치료와 광선 치료에 대한 반응이 떨어질 수 있겠습니다.
<백반증의 진단>
◆ 석준 : 그렇다면 백반증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진단은 전형적인 모습만으로 어느 정도 알 수 있지만 우드등 검사와 조직 검사 등이 다른 저색소 질환과의 감별에 도움이 됩니다. 우드등 검사란 피부과에서 다양한 질환의 검사에 쓰이는 진단 도구 중 하나입니다.어두운 공간에서 우두 필터를 통과한 자외선이 피부를 닦게 되면 콜라겐, 엘라스틴, 멜라닌 등의 에너지를 흡수하고 푸른 형광빛을 발산하게 됩니다. 백반증의 경우에는 피부에 멜라닌 세포가 소실되어 있기 때문에 경계가 뚜렷한 하얀 빛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백반증이 확진되면 자가면역 질환이 동반되어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환자분에 따라서 피 검사를 통해 동반된 다른 자가면역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기도 합니다.
<백반증의 유사 질환>
◆ 석준 : 그렇다면 몸이 하얗게 되면 모두 백반증일까요? 당연히 그렇지 않습니다.백색 비강진, 어루러기, 특발성 물방울양 저색소증 등 다른 질환도 피부가 하얗게 되기 때문에 감별이 필요합니다. 먼저 백색비강진은 어린 나이에 주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인데요.백반증과 달리 경계가 불분명하고 비누를 동반하는 것이 백반증과 구분됩니다.얼굴에 주로 발생하며 흔히 여름에 햇빛 노출 후 또는 건조한 계절에 주로 발생됩니다.다음으로 어루러기는 피지선이 많은 몸통 상부에 주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곰팡이균에 의한 감염이 원인입니다. 우드등 검사에서 황금색 형광으로 나타나며 KOH라는 검사가 감별에 도움이 됩니다. 이 KOH라는 검사는 각질 세포를 얻어서 그 안에 곰팡이 균사가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가 되겠습니다. 특발성 물방울양 저색소증은 노화 현상으로도 생각되며 햇빛 노출, 목욕, 타월 등의 외상도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봅니다. 평균 5ml 정도 크기의 경계가 명확한 백색반이 정강이나 아래 팔 등 노출부에 주로 발생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수가 늘거나 크기가 커지는 경향성을 보입니다.
<백반증의 치료>
◆ 석준 : 지금부터는 백반증을 어떻게 치료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백반증의 경우 모든 환자에게 같은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개인의 특성, 질병의 활성도 그리고 환부의 면적,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여 개인마다 다른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치료 목표에는 질병의 안정화, 하얗게 된 피부에 색소 재침착 그리고 재발 방지가 있으며 환자와 함께 소통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변이 활성화되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은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외상이나 마찰이 많은 곳에 백반증이 생기는 쾨브너 현상, 경계부가 정상 피부와 백반증의 중간색을 보이는 삼색백반증, 종이 조각 모양의 다발성 작은 탈색반이 주변에 흩어져 보이는 색종이 조각 모양 탈색반과 같은 임상 소견은 최근 백반증이 발생하였거나 혹은 번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장 궁금한 것이 치료법일 텐데요. 먼저 바르는 약인 도포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소 스테로이드제와 칼슘뉴린 억제제가 대표적인 도포제입니다. 면역 활성을 억제하여 병을 안정화시키고 색소의 재침착을 유도합니다. 뒤에 설명할 광 치료와 병행하여 치료 효과를 상승시킵니다.또한 병변이 빠르게 번져나간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전신 스테로이드제나 사이클로스포린 같은 면역 조절제를 사용해서 병변의 안정화를 유도하게 됩니다. 최근 미국에서 승인된 신약에 대해 잠깐 알아보겠습니다. 룩소리티닙이라는 성분명의 도포제입니다. 이 도포제는 면역 반응과 관련된 잭 관련 억제 도포제로서 잭 억제는 면역 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임상 시험에서 이 도포제를 사용했을 때 50% 이상의 환자가 병변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이 외에도 백반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현재 복용하는 JAK 억제제 등 많은 약들이 연구되고 있습니다.바르는 약만큼 굉장히 중요한 광치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광치료는 과도한 면역 반응을 억제해 주고 멜라닌 세포의 증식과 이동을 촉진하여 피부색이 돌아오도록 해 줍니다. 이때 모낭 모발에 있는 멜라닌 세포가 백반증 부위로 옮겨가게 되어서 색소의 재침착이 일어납니다. 따라서 백반증이 진행되어 털까지 하얗게 된 경우에는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겠습니다. 백반증 치료에 있어서 좁은 파장 자외선B 치료가 효과와 안정성 면에서 우수하여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백반증이 있을 때 자외선B 중 특정 파장의 자외선을 조사해서 다양한 면역 반응을 억제하고 멜라닌 세포의 활성화에 영향을 주어 치료 효과를 나타냅니다. 이 파장은 줄기세포의 활성화에도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치료는 일주일에 2회씩 6개월 이상의 치료 기간이 필요합니다. 병변이 제한된 경우나 자외선이 닿기 어려운 부위에는 308nm 파장의 표적 광선 요법을 사용합니다.이런 광 치료는 앞서 말씀드린 도포제와 함께 병행 치료하면 효과적입니다.백반증 치료를 위해 자외선을 자꾸 쏘이면 피부암이 늘어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피부를 테닝 시키는 것이 피부암을 증가시킨다는 얘기가 있으니까요.그렇다면 백반증 치료에 사용되는 광치료도 과연 그럴까요? 예전에 주로 사용되었던 'PUVA'라는 치료는 실제로 암 발생 가능성이 올라갈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그러나 다행히도 여러 논문에서 현재 쓰이고 있는 광치료는 피부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현재 치료는 자외선B의 특정 파장만 사용하기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자외선A에 비해서 자외선B는 피부에 존재하는 세포가 손상을 덜 받고 활성 산소 생성에도 영향을 덜 주며 피부에 침투하는 깊이도 얕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백반증 치료에 사용하는 광치료를 두려워하실 필요는 전혀 없겠습니다.병변이 장기간 안정되고 범위가 제한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수술은 정상 피부에서 조직을 채취해 백반증 피부에 이식하여 색소 재침착을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수술 이후에도 광 치료는 색소 재침착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것도 확인되었습니다. 수술적 치료를 통한 조직 이식은 크게 미세펀치 이식술과 흡인 수포 표피 이식술로 나뉩니다. 먼저 미세펀치 이식술은 미세 펀치를 이용해서 백반증 주변에 있는 정상 피부를 얻어서 백반증 부위에 멜라닌 세포들을 이식하는 시술을 이야기합니다. 마치 '씨앗을 밭에 뿌려주는 것과 같은 이치다'라고 생각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다음으로 흡인 수포 표피 이식술은 정상 피부에 음압을 가해서 물집을 인위적으로 만든 뒤에 피부를 분리하게 됩니다. 병변에는 레이저를 이용해서 피부를 깎아내고 그 위에 불리했던 피부를 이식하게 됩니다. 그 밖에도 정상 피부의 피부를 채취한 뒤 갈아서 바로 백반증 부위에 도포하는 방법, 그리고 채취한 정상 피부를 배양까지 한 뒤에 백반증 부위에 도포하는 방법 등 현재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치료 방법은 백반증의 위치와 크기, 모양 등을 보고 결정을 하게 됩니다.
<주의해야할 생할 습관>
◆ 석준 : 그렇다면 백반증 환자분들께서 생활 습관으로 지켜주셔야 될 것이 무엇이 있을지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백반증 환자는 백반증 부위뿐만 아니라 정상 피부의 멜라닌 세포도 자외선과 외부 자극 등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백반증 부위뿐만 아니라 정상 부위까지 고르게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백반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환자의 약 3분의 1가량이 상처나 자극받은 부위로 백반증이 번지는 쾨브너 현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심하게 긁거나 때를 강하게 미는 습관을 자제하고 얼굴이나 팔꿈치 등 노출 부위에 만성적인 마찰이나 자극을 주는 것을 피해야 하겠습니다. 또 문신을 하고 주변 피부가 하얗게 되는 분들도 있으므로 이것도 주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메디컬AI Q&A>
◆ 석준 : 많은 분들이 백반증과 관련된 질문을 저에게 보내주셨는데요.함께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Y-ON (AI 앵커) : 백반증에 비타민 복용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어떤 비타민을 복용해야 도움이 될까요?
◆ 석준 : 비타민과 다른 영양제가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실제로 많습니다.비타민B 그리고 비타민D, 비타민E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 보고들이 있습니다.하지만 대부분의 연구에서 영양소의 보충만으로는 백반증이 호전되지 않는다고 밝혀졌습니다.따라서 치료와 병행하여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 Y-GO (AI 앵커) : 아토피나 건선 환자에게서 백반증이 많이 발생한다는데 사실인가요?
◆ 석준 : 네 아토피와 건선 또한 우리 몸의 면역 체계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백반증 환자에서 아토피나 건선이 동반된 비율이 정상인에 비해 높은 것이 보고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아토피 환자에게서도 많은 비율로 백반증이 발생하며 건선 환자에서도 백반증이 더 많이 발생합니다. 기저는 명확하지 않지만 T세포 등에 관여하는 여러 가지 면역 경로의 이상으로 질병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Y-ON (AI 앵커) : 백반증 환자에게서 원형 탈모가 많이 생긴다고 들었습니다.사실인가요?
◆ 석준 : 네 맞습니다. 원형 탈모가 더 잘 생기게 되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실제로 제 환자분들 중에서 두 질환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백반증 환자는 다른 자가면역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정상인에 비해 높습니다. 원형 탈모 또한 자가면역 질환으로 알려져 있고, 백반증과 비슷한 경로의 면역 기준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두 질환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Y-GO (AI 앵커) : 여성의 경우 임신이나 출산 과정에서 백반증이 악화될 수도 있나요?
◆ 석준 : 백반증을 앓고 계신 분들은 임신을 하게 될 경우에 본인의 질병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임신 중에는 다수의 자가면역 질환들이 안정화되고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반증도 마찬가지로 '임신 중에 병변이 좋아진다'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출산 이후에는 약 3분의 1 정도가 '병변이 악화되었다'라고 보고된 바도 있으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겠습니다.
<이것만은 기억하자>
◆ 석준 : 백반증은 완치가 어렵다고 생각하여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러나 의료진을 믿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치료하면 백반증은 좋아질 수 있습니다.오늘 저의 이야기가 시청자 여러분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시우 PD (lsw54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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