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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유재석도 만났는데 갑자기… 90세 어르신 ‘유퀴즈’ 출연 불발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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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손자 “‘초등 일진’ 허위 비방글 때문”
“논란 여지만 있어도 연기…강력 대응할 것”
軍복무 함께한 지인 “성실하고 심성 착한 형”


서울신문

90세 할아버지와 함께 단 둘이 해외여행을 간 영상을 올려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은 유튜버가 지난 18일 예정됐던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분 방송이 연기됐다고 전했다. 사진은 화제를 모은 태국 여행 영상 한 장면. 유튜브 채널 ‘청춘이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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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와 함께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 형식으로 생애 첫 해외여행을 간 영상이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화제를 모은 90세 어르신이 유재석·조세호 진행 tvN 인기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 녹화를 마치고 예고편까지 나갔으나 방영이 연기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유튜브 채널 ‘청춘이다’(구독자 5만명)를 운영하는 유튜버는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오늘 (방송) 예정이었던 ‘유퀴즈’ 관련 공지를 드리기 위해 갑작스럽게 인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유튜버는 “뜻밖에 좋은 기회가 생겨 ‘유퀴즈’라는 좋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는데, 예고편이 나가고 저에 대한 비방 댓글 하나가 달렸다고 한다. 내용을 요약하면 제가 초등학교 시절 일진으로 활동하며 학교폭력을 했다는 과장과 허위가 난무하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시국이 시국인지라 진위와 관계없이 조금이라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건들에 대해선 방영을 미뤄야 한다는 방송국 내부 방침이 있다고 한다”며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방송과는 별개로 강력히 대응할 생각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유튜버는 그러면서 “기대하고 계셨을 할아버지 및 구독자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추후 일정이 나오는 대로 또 공유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 ‘청춘이다’ 운영자 A씨의 90세 할아버지가 태국 여행 중 호텔에서 체력 관리를 위해 운동을 하는 모습. 유튜브 채널 ‘청춘이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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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처음 이 채널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유튜버는 처음에는 30대에 접어든 ‘평범한 대한민국 남자’가 연애를 못하고 있는 이유, 소개팅을 나가는 일상 등을 올렸다. 그러다 1년 전쯤 올린 ‘193㎝ 한국인 네덜란드에 가면 생기는 일’(조회수 279만회) 등 장신의 키를 활용한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유튜버는 지난 6월 자신보다 60세 많은 할아버지와 단둘이 태국 여행을 가는 영상을 올렸고, 또 한 번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았다. 태국 여행 영상 1·2편은 각각 124만회와 34만회의 조회수를 모으며 인기를 모았다.

해당 영상에서 그의 할아버지는 베트남 패키지 여행을 다녀온 후 해외여행에 푹 빠져 있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여행가방을 싸면서 아침에 먹을 건강식으로 달걀, 아몬드, 당근, 사과, 감자 등을 한 봉지씩 바리바리 챙겨 웃음을 자아냈다.

나이에 비해 상당히 정정한 모습을 보이는 할아버지는 아침마다 호텔에서 운동을 하며 체력 관리를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나이 때문에 청력만큼은 젊을 때 같지 않아 종종 말을 잘 못 알아듣는 모습이 비쳐 웃음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 ‘청춘이다’ 운영자 A씨의 90세 할아버지가 태국 여행 중 화려한 야경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유람선 위에서 식사에 집중하는 모습. 유튜브 채널 ‘청춘이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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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태국의 폭염 때문에 관광 중 표정이 어두워지기는가 하면 짜오프라야강의 멋진 야경에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유람선 위에서 식사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엉뚱한 매력도 뽐냈다.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할아버지 얼굴에 계속 은은한 신남이 묻어 있어서 보면서 같이 즐겁다”, “90세에 자유여행 가시는 체력이 대단하시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는 거 정말 부럽고 보기 좋다”, “또롱또롱하고 작은 할아버지와 덩치 크고 심드렁한 표정의 손주 투샷이 너무 훈훈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유튜버는 이후 할아버지와 백두산, 강원도 양양,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을 함께 여행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유퀴즈’ 방송 불발 소식이 전해진 뒤 구독자들은 “허위 사실 유포라면 범죄다. 꼭 응징하시라”, “본방송 보면서 할아버지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안 나오시길래 봤더니 이런 일이… 꼭 바로잡고 할아버지 얼른 볼 수 있게 해주시라” 등 응원 댓글을 달았다.

유튜버와 군생활을 같이 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일진과는 거리가 먼 진짜 심성 착한 형이다. 매일같이 부대 내 도서관 가서 책 읽고 자기계발에 힘쓰던 형이었다. 정말 성실하고 열심히 재미있게 사는 멋진 형이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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