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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 합의' 뒤흔든 머스크…美민주당 "머스크가 대통령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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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REUTER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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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치권에서도 강한 입김을 행사하며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사실상의 대통령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머스크의 정치적 위상에 대한 최근 논란은 미 의회의 예산안 처리 문제를 두고 다시 부각됐다.

지난 18일 공화당과 민주당은 임시 예산안 처리 시한(20일)을 코앞에 두고 내년 3월 14일까지를 기한으로 하는 추가 임시예산안(CR)에 합의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부채한도 증액 필요성 등을 이유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정부 업무가 일시 중단되는 '셧다운' 위기에 몰렸다.

이 과정에서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보다 먼저 나서 공화당의 임시예산안 합의에 강한 반대 목소리를 내며 의회를 뒤흔들었다.

머스크는 임시예산안 합의가 공식화한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이 터무니없는 예산안에 찬성표를 던지는 하원 또는 상원의원은 2년 내 퇴출돼야 마땅하다"고 썼다.

이에 여러 공화당 의원이 동조하는 의견을 표시했고, 머스크는 일일이 답글로 이를 칭찬하고 감사 인사를 전하며 공화당 내 반대 기류를 확산시켰다.

트럼프 당선인의 반대 입장은 머스크가 한바탕 이렇게 여론몰이를 한 뒤에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19일 NBC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이 사안에 대해 처음으로 글을 올리기 전에 자신과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지만, 정치계에서는 이번 일이 권력의 실세로서 미국 정치를 주도하게 된 머스크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AP통신은 "분명한 것은 정치권력으로서 머스크의 부상(ascendance)"이라며 "이런 수준의 영향력은 그의 막대한 부로 인해 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AP는 머스크가 이번 대선에서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떠오른 뒤, 2026년 재선을 노리는 공화 의원들에게도 기꺼이 자금을 댈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공화당 내에서 입김이 더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머스크는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발탁됐다.

김자민 기자(b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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