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서 양국 정상회담 열어 '의기투합'…인도는 '곤혹'
카이로에서 만난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왼쪽)와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수반 |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과거 한 국가였지만 소원한 사이였던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이 경제협력 강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키로 했다.
20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일간 다카트리뷴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최고고문(총리격)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이슬람권 8개 개도국(D8) 정상회의가 열린 이집트 카이로에서 전날 만나 무역 확대를 비롯한 경제 협력, 스포츠 및 문화 교류 등을 통해 관계를 개선키로 했다.
또 설탕 제조 부문과 뎅기열 관리 등의 분야에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유누스 최고고문은 이 자리에서 1971년 독립전쟁과 관련해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면 차제에 해결하고 양국관계를 전진시키자고 했고, 샤리프 총리는 이에 적극 찬성했다.
1971년 독립전쟁은 동파키스탄(현 방글라데시)이 서파키스탄을 상대로 벌인 것으로 동파키스탄은 인도의 지원으로 승리했다. 파키스탄은 1947년 인도가 영국 식민 지배에서 벗어날 때 탄생했다.
방글라데시는 독립전쟁 이후 파키스탄과는 거리를 두었지만, 인도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샤리프 총리는 유누스 최고고문에게 편리한 때에 자국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했다.
이번 합의는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의 퇴진 후 방글라데시와 인도 간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하시나는 대학생 시위 유혈진압으로 수백명이 숨진 지난 8월 초 사퇴하고 자신의 정부를 지지해온 인도로 달아났다.
이후 과도정부가 들어선 방글라데시에선 하시나 정부를 지지해온 소수 힌두 교도가 습격당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힌두 다수국 인도와 무슬림 다수국인 방글라데시 간 관계가 악화해왔다.
인도 측은 영유권 문제 등으로 전쟁을 치르며 '앙숙'으로 지내는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가 손잡는 상황에 곤혹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무역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1997년 출범한 국가연합체 D8은 튀르키예, 이집트, 이란,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등 8개국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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