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8000여만원과 편지 놓고 가
25년째 이어지고 있는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 〈사진=전주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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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부터 시작된 천사의 선행은 올해로 25년째입니다.
오늘(20일) 오전 9시 20분쯤 전북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기자촌 한식 뷔페 맞은편 탑차 아래 놓았으니,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주세요"라는 내용이었습니다.
40~50대 남성의 목소리.
해마다 이맘때면 찾아오는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였습니다.
현장을 확인하러 간 주민센터 공무원이 발견한 건 A4 복사 용지 상자 안에 담긴 현금다발과 돼지저금통, 편지였습니다.
얼굴없는 천사가 놓고 간 상자 〈사진=전주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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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에는 5만 원권 지폐 다발 8000만원 등 모두 8003만8850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천사가 놓고 간 성금은 올해까지 모두 10억4483만6520원에 달합니다.
지난 2019년에는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에 놓고 간 6천여만원의 성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천사의 선행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전주시는 천사가 남긴 메시지에 따라 성금을 노송동 지역의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는 지난 2000년 4월 초등학생을 통해 58만4000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성탄절을 전후로 남몰래 선행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천사의 성금은 그동안 생활이 어려운 지역주민에게 현금과 연탄, 쌀 등을 전달했으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지역인재에 대한 장학금 및 대학 등록금도 수여해왔습니다.
정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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