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1 (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원대' 투톱 가닥…원내서 위원장 선출할듯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국민의힘 의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4.12.18.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재선·3선·4선 의원들이 비상대책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겸임하는 '원톱 체제' 보다 새 비대위원장을 선출하는 '투톱 체제'로 당을 운영하자고 뜻을 모았다.

국민의힘 재선·3선·4선 의원들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각각 회의를 열고 한동훈 전 대표 빈자리를 메꿀 비대위원장 추천 논의에 착수했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 대표인 엄태영 의원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지금같이 어려운 시국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혼자 리스크를 짊어지고 마이크를 들기보단 둘이 낫다"며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은 분리해 (투톱) 체제로 가는 것이 좋겠단 의견들이 많았다"고 했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도부 부담을 줄이고 당 목소리를 둘로 가는 것이 현재 국면을 이겨내는 데 좋겠다는 차원에서 '투톱 체제'가 좋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며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명백하게 역할을 분담하고 협력 체제를 구성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선 의원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이 비대위원장에 적합한 지는 권 권한대행에게 위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엄 의원은 "비대위원장을 누가 맡을지. 원내가 맡을지 원외가 맡을지 등은 권 권한대행에게 위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석우 법무부 차관을 접견하고 있다. 2024.12.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선 의원들도 재선 의원들과 비슷한 결론을 냈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3선 모임을 마치고 "업무에 과부하가 걸리고 비대위원장이 할 일이 많아서 투톱으로 가는 게 맞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당 내부(인사)가 맞다는 것이 대부분 의견이었다"고 했다.

3선 의원들은 원내 중진의원으로 후보군을 압축했다. 김 의원은 "훌륭한 다선 의원 한분 한분을 거명하면서 장점을 다 같이 공유했다"며 적합한 의원을 권 권한대행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권영세·나경원 의원이냐'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4선 중진의원들도 당이 투톱체제로 운영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경험 많은 원내 인사가 투톱 체제로 당을 이끌어 가시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공감대를 이뤘다"며 "오늘 참석을 못 한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권 권한대행에게 결과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인물에 대한 논의는 적절하지 않다고 해서 오늘 나오지 않았다"며 "저희가 말하는 큰 방향성과 원칙에 대한 적임자를 권 권한대행이 추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선수별 모임에서 의논한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권 권한대행이 아닌 5선 이상 중진 의원이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도 전날인 19일 모여 '투톱 체제'로 당을 운영하는 게 좋겠단 의견을 모은 바 있다.

현재까지 비대위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5선의 권영세·나경원 의원이다. 권 의원은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로 분류되지만, 색채가 강하지 않아 혼란스러운 당을 수습하기 적격이라는 평을 받는다. 나 의원은 친한(친한동훈)계·친윤계 갈등 속 비교적 계파색이 옅고 국민의힘이 위기일 때마다 당을 재정비해온 인사라고 평가받는다.

권 권한대행은 이날 선수별로 제시한 의견을 취합해 이르면 다음 주 초 비대위원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