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부산 부전역에 도착한 KTX-이음 열차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있다.2024.12.20/뉴스1 ⓒ News1 장광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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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역보다 부전역이 편한 것 같아요."
20일 오전 10시 24분쯤 부산 동해선 부전역에서 KTX-이음 열차에서 내린 70대 박 모씨는 "대구에서 출발했는데 부산역행 KTX보다 정차하는 역이 적어서 빨리 도착한 것 같다"며 "내부 시설도 다른 기차와 똑같아서 편하게 왔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중앙선 서울 청량리~부산 부전 구간에 KTX-이음 열차가 하루 왕복 6회(상행 3회, 하행 3회) 운행을 시작했다. 중앙선은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원주, 제천, 안동, 경주, 울산을 거쳐 부산 부전역까지 이어지는 총 433㎞의 철도 노선이다.
첫날이 평일임에도 오전 11시 9분쯤 부전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매진을 기록했다. 오후 7시 28분에 출발할 예정인 막차는 이날 오전 12시 기준 전체 381석 중 8석만 남아있다.
부전역에 도착하는 열차에서 내린 한 승객은 캐리어를 잠시 옆에 두고 역이나 기차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일행과 이야기를 하며 '앞으로도 이거 타고 왔다갔다하면 되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대합실에서는 부전역에 비치된 부산 여행 가이드북을 펼쳐보거나 부전역 직원에게 '남포동을 가려면 어떻게 가야하냐'고 묻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
20일 오전 KTX-이음 열차가 부산 부전역에 도착한 뒤 정차해 있다.2024.12.20/뉴스1 ⓒ News1 장광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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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왔다고 밝힌 박민정씨(42)는 "가족 여행으로 2박 3일간 부산에 놀러왔다"며 "아버지가 신문을 보시고 가자고 먼저 말씀해주셔서 바로 표를 예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에 올때 정말 빠르고 편하게 온 만큼 돌아갈 때도 KTX-이음 열차를 이용하려고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전 11시 9분 부전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탄다고 밝힌 조현수씨(21)는 "가족을 보러 강원도 원주로 간다"며 "평소에 부산에서 원주로 가려면 버스를 오래 타거나 부산역에서 서울역으로 간 뒤 갈아타야 했는데 이제는 한 번에 갈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현준씨(35)는 "부모님을 뵈러 부산에 왔다가 돌아갈 때 이음 열차를 이용해보려고 한다"며 "원래 부전역에서 울산까지 가려면 2시간 가까이 걸리는데 열차를 타면 40분 정도 소요된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어 "만약 오늘 열차를 이용해보고 괜찮다면 다음 주에도 이음 열차를 타고 서울에 가보려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레일은 내년 말 안동~영천 구간에 고속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신호시스템이 개량해 청량리~부전 구간 KTX 운행 시간을 3시간 40분대로 단축하고 KTX-이음도 추가 투입해 하루 왕복 18회로 운행을 확대할 예정이다.
ilryo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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