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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그냥 의대 갈래요”…연고대 최초합격자들, 절반이 등록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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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다 16% 급증
연대치대 등록포기 3배 쑥
추가합격 작년보다 늘어날 듯


매일경제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열린 2025 대입 설명회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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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수시전형 최초 합격자 등록이 마감된 가운데 고려대와 연세대 최초 합격자 중 46%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규모다. 올해 의과대학 증원 여파로 자연계 합격생 중 상당수가 의대에 중복 합격하면서 이탈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입시 업계는 이 같은 상위권 대학 미등록 상황으로 볼 때 올해 입시에서 중하위권 대학까지 전반에 걸쳐 추가 합격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연세대와 고려대 수시 최초 합격자 4854명 중 2236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등록 포기자는 지난해보다 309명 늘었다. 연세대는 최초 합격자 중 47.5%(1033명)가, 고려대는 44.9%(1203명)가 등록하지 않았다. 지난해 등록 포기 비율은 각각 36.4%, 44.1%였다. 등록을 포기했다는 것은 중복으로 합격한 다른 곳을 선택했다는 뜻이다.

의대에서도 상위권 의대 중복 합격이 늘면서 등록 포기자가 증가했다. 연세대 의예과에서는 수시 최초 합격자 중 41.3%가 등록하지 않았다. 지난해 19명이던 등록 포기자가 올해는 26명으로 30.2% 증가했다. 고려대 의예과도 등록 포기 비율이 55.2%로 지난해(50.7%)보다 늘었다.

치대에서도 등록 포기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연세대 치대는 합격자 중 47.1%(16명)가 등록을 포기했다. 지난해 미등록자 5명(14.7%)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입시 업계는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치대·약대 등과 의대 중복 합격자가 상당수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세대와 고려대 최초 합격자 등록 포기 비율은 자연계열 45.7%, 인문계열 47.7%로 집계됐다. 지난해는 각각 44.8%, 37.8%였다. 인문계열 등록 포기자가 지난해보다 급증한 것은 자연계 상위권 학생이 교차 지원한 후 중복 합격 시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과별 등록 포기자는 자연계열에선 연세대 수학과 72.7%, 연세대 첨단컴퓨팅학부 71.6%,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65.2%, 고려대 물리학과 64.5% 등이었다. 인문계열은 연세대 융합인문사회과학부(HASS) 65.4%, 연세대 교육학부 62.1%, 고려대 철학과 68.0%,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67.4%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대 의대는 지난해에 이어 수시전형 최초 합격자 중 등록 포기자가 한 명도 없었다. 서울대 자연계열 등록 포기자는 115명(6.1%)으로 지난해 141명(7.3%)보다 줄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위권 대학에서 의대 모집 정원 확대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올해는 중하위권 대학 전반에 걸쳐 추가 합격이 상당히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수시모집 미등록 인원에 대한 추가 합격자 발표는 19일부터 이뤄지며 추가 합격 등록 마감일은 오는 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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