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 큰 별이 졌다" 정계에서도 추모 이어져
와타나베 쓰네오(渡辺恒雄·98) 일본 요미우리신문 대표이사 겸 주필이 19일 별세했다. 향년 98세. 16.03.09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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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와타나베 쓰네오(渡辺恒雄·98) 일본 요미우리신문 대표이사 겸 주필이 19일 별세했다. 향년 98세.
요미우리신문은 와타나베 대표가 지난달 말까지만 하더라도 임원 회의 등에 참석했으나, 이달부터 병원에서 치료받아 왔다고 전했다.
1926년 도쿄도에서 태어난 와타나베 대표는 1945년 도쿄대 문학부 철학과에 입학했다. 1950년 요미우리신문에 입사한 뒤 52년부터 정치부 기자로 활약했다. 이후 워싱턴 지국장, 정치부장, 전무이사 주필 겸 논설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1991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요미우리신문을 일본 최대 신문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요미우리신문은 1994년 처음으로 발행부수가 1000만 부를 돌파했다.
와타나베 대표는 미국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한국의 김종필 전 총리 등 해외 요인들과도 교류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특히 와타나베 대표는 정치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강하게 반발한 인물이다. 그는 생전 "모든 일본인은 모두 전범이 어떠한 전쟁의 죄를 범했는지 알아야 한다", "앞으로 누가 총리가 될지에 관계없이 모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을 약속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야스쿠니를 참배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 대해 "어리석은 총리"라고 질타했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도 "(고이즈미 준이치로는) 역사도 철학도 모르고, 공부도 하지 않고 교양도 전혀 없다"고까지 했다. 또 "야스쿠니를 비판하는 나라는 한국, 중국밖에 없다"며 "어리석은 발언을 하는 것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는 "와타나베 대표는 사망하기 직전까지 경기 회복,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사회 보장 개혁, 일본을 둘러싼 안보 환경의 악화 등을 신경 썼다"고도 했다.
와타나베 대표가 일본 언론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만큼 정계에서도 추모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그는 위대한 저널리스트였다"며 "일본의 역사관에 대해 가르쳐 줬던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도 "와타나베 주필은 나의 아버지의 고등학교 동창이며, 내가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도해 주셨다"며 "나에게 매우 큰 존재이자, 언론인으로서 일본 전후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 역시 "대단히 충격을 받았다. 오랜 세월 일본 언론계를 이끌어 온 거성으로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고, 국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도 "큰 별이 졌다"고 평가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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