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마켓]
삼성전자는 올해 8월6일 공개한 업계 최소 두께의 12나노(nm·10억 분의 1m)급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X D램. /사진제공=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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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가 크게 휘청였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흔들린 데 따른 뉴욕 증시 급락과 반도체 업황 우려가 직격탄이 됐다. 글로벌 메모리 3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폭락하면서 투자자 이탈 규모를 키웠다. 이달 들어 보여준 주가 회복세가 꺾인 가운데 하락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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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 하이닉스 5% 폭락… 미 증시 충격 고스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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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3%(1800원) 내린 5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4.7%(8500원) 하락한 17만5000원, 한미반도체는 2.3%(2000원) 내린 8만4900원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이 포함된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업종은 3.5%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전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2억원, 43억원 순매수하며 1.3% 올랐는데,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15% 올랐던 SK하이닉스의 반등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한미 주요 반도체주 등락률. /그래픽=윤선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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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 시사가 뉴욕 증시의 악재로 작용한 가운데 반도체주의 낙폭이 유독 컸다. 주요 반도체 기업 30곳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9% 떨어졌다. 이날 2025 회계연도 1분기(9~11월)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정규 장에서 4.3% 하락한 데 이어 시간외거래에서는 16% 폭락했다. 108.6달러였던 주가가 하루 만에 87.15달러까지 떨어지면 52주 최저가(78.63달러)에 근접했다.
마이크론의 폭락은 실적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다. 1분기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87억달러, 1.79달러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마이크론은 2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79억달러를 제시했는데,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89억4000만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마이크론은 PC와 산업용 메모리의 부진을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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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처럼 삼성·하이닉스 실적 감소폭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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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으로 직장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사흘간 국내외 임원들이 모여 사업 부문과 지역별 현안을 공유하고 새로운 목표를 제시하기 위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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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실적은 메모리 3사 중 가장 먼저 나오기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바로미터로 꼽힌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 2025년 1분기 또는 2분기를 바닥으로 메모리 업황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에 찬물을 끼얹으며,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웠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줄하향하고 있다. 4일 유안타증권을 시작으로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BN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7만~8만원대로 낮췄다.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주가는 저평가 국면으로 판단해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19% 감소한 7조4300억원으로 예상한다. DS(반도체)가 이전 전망 대비 부진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4분기 영업 환경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한다. DS 사업부는 메모리와 비메모리 모두 부진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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