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노 콘텍스트'라는 텔레그램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부상을 입은 채 러시아 쿠르스크의 한 병원에 모여 있다. 러시아 노 콘텍스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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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州)에 파병돼 우크라이나군과 싸우고 있는 북한 군대에서 발생한 부상자 약 200명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후송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이날 쿠르크스에서 전투 중인 러시아 군인이 모스크바의 병원 간호사인 아내와 전화 통화를 하며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측에 도청된 해당 통화에서 아내는 남편에게 부상당한 북한군이 열차를 타고 쿠르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후송되고 있다며 "어제는 100명, 오늘은 120명 정도가 기차에 있었으니 벌써 200명가량 되는 것"이라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더 올지는 신만이 알 것"이라고 말했다.
아내는 부상을 입은 북한군을 수용하기 위해 특정 병동을 비우고 있다면서 "그들은 엘리트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러시아군 등과는 다른 병동을 배정받는 게 의아하다는 취지다. 병원 직원들은 북한군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영어로 대화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도 아내는 덧붙였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통화 자체에 대한 진위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통화 시점 또한 정확히 특정되지는 않았다. 다만 북한군 사상자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은 여러 경로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19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 병력이 1만1,000여 명으로 추정되고 이 중 일부가 이달 전투에 투입됐다면서 "사망자는 최소 100여 명, 부상자는 최소 1,000여 명으로 파악된다"고 보고했다. AP통신은 지난 17일 미국 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쿠르스크에서 북한군 사상자 수백 명이 나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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