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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연한 1년 이상 지난 에어매트 폐기…부천 모텔 화재 사건 후속 대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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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8월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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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숙박시설에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면 지방세를 감면해 주고, 사용 연한이 1년 이상 지난 공기안전매트는 폐기한다. 또 객실 완강기도 허용 투숙객 수에 맞게 설치한다. 정부는 19일 소방청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런 내용이 담긴 ‘숙박시설 소방안전 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이날 열린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했다. 지난 8월 경기도 부천시에서 발생한 호텔 화재 사건으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내놓은 대책이다.

부천 호텔 화재 후속 조치

정부 종합대책을 보면 우선 숙박시설에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면 지방세 감면, 화재보험료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사상자 19명이 발생한 부천 호텔은 9층짜리 호텔인데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 2018년 스프링클러 설치 기준이 개정되면서 6층 이상 숙박시설에 스프링클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부천 호텔은 2004년에 지었다. 소방청 관계자는 “1981년 기준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11층 이상 숙박시설에만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가 적용돼 사각지대가 발생했다”며 “소방시설 등 자체점검기록표에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를 공개하는 등 자율설치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객실마다 설치하는 완강기 기준도 강화한다. 이전에는 객실마다 일반 완강기 한 대 또는 일회용으로 쓰는 간이 완강기 두대 이상을 설치하게 했지만, 앞으로는 객실 투숙객 수에 맞춰 간이 완강기를 설치해야 한다. 또 전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아크(전기 불꽃) 차단기’ 신뢰성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중인데, 앞으로 숙박시설에 아크 차단기를 설치하는 시범사업을 하고 의무화를 검토할 계획이다.



공기안전매트 뒤집히지 않도록 대책 마련



중앙일보

지난 8월 대전시 소방본부 소속 119구조대원들이 동부소방서 훈련장에서 화재 등 재난사고 발생 시 인명구조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기안전매트(에어매트)를 활용한 실전같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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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안전매트(에어매트)의 뒤집힘 사고를 막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부천 화재에서 목숨을 잃은 7명 중 2명은 공기안전매트에 뛰어내리다가 숨져 논란이 됐다. 소방청은 단기적으로 매트를 고정할 수 있게 고리를 부착하고, 중장기적으로 신소재 등을 활용해 충격 흡수력을 강화한 매트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또 사용 연한이 1년 이상 지난 공기안전매트는 폐기하고, 소방장비 관련 최대 사용 기간 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숙박시설 인명구조 상시훈련도 강화한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종합대책 발표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서 점검하고 보완해서 숙박시설에 대한 소방안전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청은 19일 연말연시와 성탄절을 앞두고 전국 숙박시설 내 소방 안전관리 상태를 살피는 일제 단속을 한다고 밝혔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는 강원도ㆍ제주도 등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소방시설 점검과 피난ㆍ방화시설 훼손 여부 등을 살필 계획이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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