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도소매 매출 10년 만에 감소…플랫폼 거래 사업체 20% 돌파

온라인 소비가 확산하면서 디지털 플랫폼과 거래하는 사업체 비중이 20%를 넘어섰습니다.

무인 결제기기를 도입한 서비스업 사업체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서비스업의 매출액과 종사자·사업자 수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로 2년째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도소매업 매출은 10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통계청은 오늘(1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서비스업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서비스업 매출은 3천129조 원으로 전년보다 75조 원(2.5%) 늘었습니다.

전문·과학·기술업(13.2%), 숙박·음식점업(8.9%) 등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입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비스업 매출 증가세는 이어졌지만, 증가 폭은 전년(8.3%)보다 둔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업체당 매출액과 종사자 1인당 매출액은 전년보다 각각 0.2%, 0.5% 늘어난 7억 5천200만 원, 2억 1천900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이 증가한 만큼 사업체 및 종사자도 늘면서 사업체당·1인당 매출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친 셈입니다.

지난해 서비스 사업체 수는 416만 4천 개로 전년보다 9만 1천 개(2.2%) 증가했습니다.

도소매업이 157만 6천 개(37.9%)로 가장 많았고 숙박·음식점업(86만 개·20.7%), 수리·개인서비스업(37만 9천 개·9.1%) 등 순이었습니다.

서비스업 종사자 수는 1천431만 6천 명으로 전년보다 28만 명(2.0%) 늘었습니다.

보건·사회복지업(4.5%), 숙박·음식점업(3.8%) 등에서 증가 폭이 컸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 매출이 1천740조에서 1천719조 원으로 21조 원(1.2%) 감소했습니다.

도소매업 매출이 줄어든 것은 2013년 이후로 처음입니다.

통계청은 금속제조, 종합상사 등 상품종합 도매업을 중심으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숙박·음식점업 매출은 8.9% 늘어난 211조 1천200억 원으로, 처음으로 2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2022년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호텔·휴양콘도 등 숙박업 매출은 꾸준히 늘었습니다.

한식·외국식 일반음식점, 커피전문점 등의 매출도 증가했습니다.

전문·과학·기술업 매출도 13% 이상 뛰었습니다.

회사 본부·경영 컨설팅을 비롯한 전문 서비스업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고, K팝 호황으로 매니저업 등도 성장했습니다.

교육서비스업도 지난해 매출이 45조 6천700억 원으로 전년보다 5.8% 증가했습니다.

일반 교과 및 외국어, 건강·자기계발, 재취업 교육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습니다.

부동산업은 사업체수(28만 9천 개)와 종사자수(67만 4천 개)가 각각 0.4%, 2.6% 줄어든 상황에서도 매출(214조)이 3.0% 늘었습니다.

서비스업 디지털화는 가속화됐습니다.

디지털 플랫폼과 거래하는 사업체 비중은 20.9%로 전년보다 1.7%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2020년 관계 통계가 작성된 이후로 꾸준히 증가하면서 20% 선을 넘어선 것입니다.

소매업이 28만 1천 개로 가장 많았고 음식·주점업은 16만 6천 개였습니다.

무인 결제기기를 도입한 사업체 비중은 전체의 6.0%로 전년보다 0.4%p 상승했습니다.

음식·주점업의 무인결제기 사용비중이 8.7%로, 다른 업종에 비해 높았습니다.

배달(택배) 판매를 하는 사업체 비중은 42.0%로 전년과 동일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소매업 47.0%에서 48.7%로 늘었고, 음식·주점업은 35.7%에서 33.2%로 줄었습니다.

한지연 기자 j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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