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가 개최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국정원에서는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황원진 국정원 2차장이 참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공개한 영상. 텔레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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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은 “(최대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1만1000여명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일부가 12월 들어서 실제 전투에 투입되기 시작했다”며 “그 과정에 최소 1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는 1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드론 공격에 대한 취약점도 많은 사장자가 나온 이유로 꼽혔다.
국정원은 “이번 교전 이전에도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그리고 드론 공격 및 훈련 중 사고로 고위급을 포함한 수 명의 북한군 사상자가 이미 발생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적은 교전 횟수에도 불구하고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배경과 관련해 “개활지라는 낯선 전장 환경에서 북한군이 전선 돌격대 역할로 소모되고 있고,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러시아군에서도 '북한군이 드론에 무지해 오히려 짐이 된다'는 불평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17일(현지시간) ‘1인칭 시점 드론’(FPV)으로 북한군 장병과 이들의 장갑차, 자동차, 전지형차 등을 공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군인들이 드론을 피해 나무 사이로 달아났지만 계속 쫓아오는 드론에 차례로 한 명씩 정조준당하자 겁에 질린 표정으로 드론을 멍하니 쳐다보는 장면도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공개한 영상. 텔레그램 캡처 |
국정원은 이어 “(러시아에 파병된) '폭풍군단' 내에서 추가 병력 차출설이 돌고있고, 김정은의 훈련 참관 준비 정황도 포착돼 북한군 추가 파병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파병 여력은 충분하다. 폭풍군단은 10개 여단·4만 6000명 규모로, (기존에 파병된) 1만1000명을 고려해도 추가 파병 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북한군 전사자의 얼굴을 소각해 신원을 감추고 있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사실 확인 중”이라며 “종합적인 정보 확인이 필요한 단계”라고 보고했다.
앞서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국무부·국방부는 자체 브리핑을 통해 쿠르스크에서 북한군 사상자 발생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북한군이 사망·부상자를 포함해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고 믿고 있다”면서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사상자 규모는 수십 명 범주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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