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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계엄 비선’ 노상원 군복 벗은 이유는 국군의 날에 여군 교육생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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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서 햄버거 먹으며 계엄 모의한 민간인 노상원

2018년 10월 1일 여군 교육생 성추행으로 형사 입건

징역 1년 6개월형 불명예 전역 후에도 군 영향력 행사

헤럴드경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연합뉴스TV]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12·3 계엄 사태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현역 시절 여군 교육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보직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2018년 10월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로 육군 장성이 보직 해임되고 형사 입건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부하 성추행 가해자가 노 전 사령관이다.

육군부대 직할부대 지휘관이던 노 전 사령관은 국군의날이던 2018년 10월 1일 교육생이던 피해 여군과 단둘이 저녁식사를 하던 중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

피해 여군이 “부대에 일이 생겨 가야겠다”며 도망치려 하자, 노 전 사령관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강제추행을 했다. 심지어 전속부관이 운전하는 귀갓길 차량에서도 범행을 계속했다.

피해 여군은 노 전 사령관이 손을 잡고 옆에 앉으라고 한 뒤 강제 추행했다고 소속 부대 법무실에 신고했다. 이를 접수한 육군은 사실관계 확인 후 노 전 사령관을 즉각 보직해임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형사입건했다.

군사법원은 노 전 사령관에 집행유예 없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직업에 따른 불이익과 부작용이 크다”며 성범죄자 고지 명령을 면제시켜 줬다. 신분을 숨기는 정보사란 이유였다.

또 군사법원은 “피고인이 모든 지위와 명예를 상실했다”며 양형을 낮춰주기도 했다.

국정원 출신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유튜브 팟캐스트 ‘매불쇼’에서 진행자가 노 전 사령관이 군복을 벗은 이유가 성추행 때문이냐고 묻자 “맞다. 그쪽으로 유명한 자. 아주 악명이 높다”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사령관을 지냈다. 국방부 내 첩보부대인 777부대 사령관과 정보사령관, 육군정보학교장 등을 거친 군 정보통으로, 12·3 계엄을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육사 3년 후배다.

2018년 여군 교육생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불명예 전역한 후에도 정보사령부 내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노상원 라인’을 구축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계엄을 기획한 ‘비선’으로 비춰지는 데에는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의 진술도 한몫했다.

여 전 사령관은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계엄 직후 김 전 국방장관이 노 전 정보사령관에게 연락해 보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 확보와 관련해서도 “김 전 장관으로부터 지시를 받을 때 노 전 사령관에게 연락하라는 지시도 함께 받았다”고 밝혔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 이틀 전 지난 1일 경기 안산시에 있는 롯데리아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김모·정모 대령을 만나 햄버거를 먹으며 “계엄이 곧 있을 테니 준비하라”고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는다.

‘햄버거집 회동’ 에 참석한 정 모 대령은 경찰에 “우선 햄버거를 먹고 얘기하자더니 노 전 사령관이 문 사령관에게 ‘중앙선관위 전산서버를 확인하면 부정선거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너희들이 중앙선관위 전산실로 가면 된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정 대령은 “햄버거를 기다리는 동안 노 전 사령관이 향후 있을 진급인사 정보도 알려줬다”고도 했다.

민간인 신분인 퇴역 장성이 진급에 도움이 될 것처럼 말하며 정보사 대령들을 계엄에 포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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