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소식통 인용 "미 당국 중국 티피링크 상대로 국가안보 위험 조사"…
"판매 금지 시 중국 통신장비 퇴출, 화웨이 제재 이후 가장 많을 듯"…
티피링크 공유기, 미 시장 점유율 65%…국방부 등 정부 기관도 사용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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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당국이 중국 네트워크 장비업체에 대한 국가안보 위험 여부를 조사하면서 이 업체가 생산한 인터넷 공유기의 미국 내 사용 및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상무부, 국방부, 법무부 등이 국가안보 위험과 관련해 중국 네트워크 업체 티피링크(TP-Link)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시작했다"며 "당국은 내년 티피링크 인터넷 공유기의 미국 내 판매를 금지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소식통은 "미 상무부는 현재 티피링크에 소환장을 발부한 상태"라고 전했다.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지난 8월 상무부에 티피링크 공유기의 국가안보 위험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면서 상무부, 국방부, 법무부가 조사에 나섰다고 한다.
WSJ은 "티피링크 공유기의 미국 내 판매가 금지되면, 이는 2019년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중국 화웨이에 미국 인프라에서 철수할 것을 명령한 이후 미국에서 중국 통신 장비가 가장 많이 퇴출당할 것"이라고 짚었다.
티피링크는 캘리포니아에 지사를 두고 미국 사업을 진행 중이고, 현재 미국 가정용 및 소규모 기업 공유기 시장에서 약 6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티피링크 공유기는 미 대표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에서 가장 많이 선택되는 제품으로, 미 국방부 및 기타 연방 정부 기관에서도 많이 쓰인다.
중국 네트워크 장비업체 티피링크의 미국 시장 점유율 추이 /사진=월스트리트저널(WSJ)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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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MS) 분석에 따르면 중국 해킹 조직이 수천 대의 티피링크 공유기로 구성된 대규모 네트워크 장치를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네트워크는 미 싱크탱크, 정부 기관, 비정부 조직, 국방부 공급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중국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에 사용됐다고 WSJ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WSJ에 "티피링크 공유기는 종종 보안 결함이 있는 상태에서 고객에게 배송되고, 회사 측이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며 "인터넷 공유기의 보안 결함은 제조업체와 관계없이 자주 발생하는 일이지만, 티피링크는 이런 결함을 우려하는 연구기관들과 협력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티피링크 미 사업부 대변인은 "회사는 잠재적 보안 위험을 평가하며 알려진 취약점(보안 결함)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와 협력해 보안 표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의 류평위 대변인은 이번 사안에 대해 "미국이 국가 안보를 앞세워 중국 기업을 억압하고 있다"며 "중국은 자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단호하게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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