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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기업도 청년도 '엄지척'…실무·적성 일석이조 '청년 예비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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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올해 첫 도입…직무 역량 강화 및 고용 미스매칭 해소
시 "진로 탐색·사전적인 직무경험 확대 위해 지속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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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중구 서소문1청사에서 열린 '서울 청년 예비인턴 프로젝트 성과보고회'에서 예비인턴에 참여했던 최민창 씨가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정소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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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공기업을 준비 중인데, 공공기관의 업무 시스템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

지난 18일 중구 서소문1청사에서 열린 '서울 청년 예비인턴 프로젝트 성과보고회'에서 만난 최민창 씨는 '서울 청년 예비인턴' 참가 소감을 묻자 이같이 밝혔다.

우수인턴으로 뽑힌 최 씨는 올해 '서울 청년 예비인턴'으로서 서울교통공사에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근무했다. 최 씨는 "컴퓨터공학 전공인데, IT분야 뿐만 아니라 홍보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 이번 인턴 생활을 바탕으로 공공기업 취업 준비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 80명 선발에 경쟁률 11대1…참여사도 4대1

이처럼 서울시는 '서울 청년 예비인턴'을 통해 청년들이 기업에서 실무경험을 쌓으며 적성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첫발을 뗀 '서울 청년 예비인턴' 프로그램은 청년들의 직무 역량 강화 및 고용 미스매칭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가 대학 재학생 등을 대상으로 졸업 전 선제적 일경험 기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학을 졸업한 미취업 청년 위주의 기존 구직지원 정책과 달리 대학 또는 대학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경영·총무·인사, 금융·재무·회계, 마케팅·홍보·MD, 영업·해외영업, 디자인, 관광서비스, IT·개발·데이터, 엔지니어링·연구개발 등 8개 직무 분야에서 직접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만큼 출발부터 청년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시에 따르면 올해만 849명의 청년이 신청했으며, 그중 1·2차 모두 포함해 총 80명이 예비인턴으로 선발됐다. 1·2차 합계 경쟁률은 11대 1에 달했다.

시행 첫해임에도 참여기업 신청도 145개사가 신청, 39개사가 참여함으로써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 청년 예비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한 곳은 △서울교통공사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 △한국경제TV △동아일보 △팜러닝 등 서울시 소재 기업 39개 사업장이다.

시는 '서울 청년 예비인턴' 프로그램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예비인턴들과 직접 근로계약을 맺고 급여와 4대 보험 가입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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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서울 청년 예비인턴'을 통해 청년들이 기업에서 실무경험을 쌓으며 적성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정소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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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는 청년들이 조직·직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출근 전까지 안전보건교육, 성희롱 예방교육,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교육, 직장 내 괴롭힘 방지교육, OS 프로그램 사용교육, 커뮤니케이션 교육 등 법정의무교육과 직장교육 등을 제공했다.

'서울 청년 예비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들과 청년 예비 인턴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월 청년 인턴들의 직무수행 능력을 평가한 결과 참여자의 73%가 직무 역량이 향상됐다고 시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참여 청년의 88.3%, 참여 기업의 100%가 예비인턴 사업 운영에 만족했다.

◆인턴 "좋은 기회" 참여사 "매출 신장 기여" 모두 만족도 높아

동대문 패션 도매 플랫폼 '신상마켓'을 운영하는 IT기업 딜리셔스에서 예비인턴으로 근무했던 송지호 씨는 "'인사총무'라는 직무에 흥미를 느끼던 와중 우연한 기회로 '청년 예비인턴'에 참여할 수 있었다"며 "4개월간의 인턴 생활을 통해 '인사총무' 직무를 이해할 수 있었고, 직무 적합성도 맞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이는 첫걸음일 뿐이며, 앞으로 해당 직무와 관련한 능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인터비즈에서 4개월간 근무한 이연재 씨도 "최근 인턴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서울시에서 좋은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며 "이번 예비인턴 참여로 사회생활을 처음 해봤는데, 대학생으로서 경험하기 쉽지 않은 현장을 직접 경험하는 등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김유신 토마스힐 대리는 "중소기업 입장에선 인력 하나하나가 중요하다"며 "'서울 청년 예비인턴'을 통해 부족했던 회사 인력에 도움이 됐고, 실제 매출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개별적 기업으로 충원한 것이 아니라 서울시를 통해 선발하다 보니, 우수인재들이 회사에 올 수 있었던 점도 좋았던 점"이라고 답했다. 다만 "우수한 예비인턴의 경우 실제 채용으로까지 넘어가면 좋을 텐데, 잔여 학점이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다 보니 채용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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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 따르면 참여 청년의 88.3%, 참여 기업의 100%가 예비인턴 사업 운영에 만족했다. 사진은 딜리셔스에서 예비인턴으로 근무했던 송지호 씨가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정소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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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내년에는 사업을 더 확대하고, 더 촘촘한 교육을 통해 우수인재를 배출해 내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 청년 예비인턴' 사업 예산을 기존 4억8000만원에서 11억8000만원으로 늘렸다. 내년에는 선발 인원도 100명으로 늘리고, 참여 기관 및 기업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향후 예비인턴이 직무를 체험할 수 있는 기관 및 기업 수를 확대하고, 올해 근무와 병행하여 진행했던 교육을 기업 배치 전(업무 투입 전) 집중 교육으로 변경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서울 청년 예비인턴'을 통해 청년들이 자신만의 경력을 만들어가는 첫걸음이 시작됐길 바란다"며, "그동안은 '재학 시절 직무를 경험한다'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지만, 결과적으론 청년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고, 수요도 강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청년들의 진로 탐색과 사전적인 직무경험 확대를 위해 예비인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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