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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尹 탄핵 찬성 85%’ 중도층, 이재명 신뢰는 ‘42%’…외연확장 숙제[數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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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 가능성 속 李 당면 과제

신뢰도 조사서 우원식 56%로 앞서

민주당 지지 중도층은 36%에 그쳐

“수권 능력과 대안 정당 확신 줘야”

헤럴드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박찬대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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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상현·양근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이 곧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지지는 아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문턱을 넘어 ‘조기 대선’ 가능성도 거론됨에 따라, 이 대표는 이 같은 명제를 넘어서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이 대표와 민주당이 최근 대여 공세 대신 국정 안정을 명분으로 ‘수권 능력’을 부각하고, 동시에 중도·외연 확장 행보를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조사 결과 ‘탄핵 찬성’은 75%, ‘탄핵 반대’는 21%로 집계됐다. 중도층의 탄핵 찬성 응답률은 8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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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제공]



함께 실시된 정당 지지도 조사와 주요 정치인 신뢰도 조사를 살피면, 중도층의 민심은 ‘윤석열 탄핵=이재명·민주당 지지’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정계 요직 인물 개별 신뢰 여부’ 조사에선 우원식 국회의장이 56%, 이재명 대표가 41%,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조사 당시 국무총리)은 2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5%의 신뢰도를 얻었다. 우 의장을 신뢰한다고 답한 이들 중 중도층의 비율은 58%였지만, 이 대표를 신뢰한다고 답한 이들 중 중도층 비율은 42%에 그쳤다.

정당 지지도의 경우 국민의힘은 24%, 민주당은 40%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국민의힘은 최저치를, 민주당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중도층은 36%로 조사됐다.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중도층의 절반 수준만 이 대표와 민주당을 지지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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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제공]



때문에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는 이 대표 입장에선 ‘중도·외연 확장’을 당면 과제로 마주하게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당시와 비교하면 2016년 12월 2주 차 갤럽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중도층 비율은 86%였지만, 문재인 당시 민주당 전 대표에 대한 중도층의 지지율은 38%에 그쳤다. 문 전 대표 또한 조기 대선이 다가오자 ‘적폐 청산’ 대신 ‘통합’을 꺼내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등 중도 확장 행보에 나서며 결국 대권을 거머쥐었다.

이 대표와 민주당의 최근 행보 역시 ‘확장’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이 현재 실용주의 정책을 많이 펴고 있는 것은 중도·외연 확장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라며 “정치는 상대가 있고 또 주고받는 것이 있어야 하므로 포용의 자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회원 수 20만명이 넘는 자신의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히며 “비상한 시국이니만큼 저의 업무에 조금 더 주력하겠다는 각오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총선 이후 당내 ‘비명(비이재명)’계도 사라진 상황에서, 그간 이들을 견제해 오던 강성 지지층인 ‘재명이네 마을’과도 잠시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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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우원식 국회의장과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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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또한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까지 펼쳐오던 대여 공세를 자제하며 여권에 ‘국정안정협의체’를 제안하는 등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보이며 국정 수습에 주력하는 모습을 부각하고 있다. 당초 국회법제사법위원회에서 야권 주도로 지난 11일 개최 예정이었던 강백신·엄희준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청문회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무기한 연기됐다. 두 검사는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다. 법사위 관계자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시급한 이슈가 많아지면서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내란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민주당에서 총선 이후 계속 탄핵 드라이브와 특검 공세 등을 펼치고, 이재명 대표 개인의 사법리스크도 현재 진행 중이어서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사 효과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넘어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법리스크를 덮기 위해 헌법재판소를 압박하거나 정부·여당을 압박하기보단 수권 능력이나 대안 정당, 준비된 대통령 이런 이미지를 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5.8%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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