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아셈타워 시스코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시스코코리아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최지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심민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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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전체 매출의 51%(글로벌 기준)가 구독형 비즈니스에서 나오고 있다. 시스코코리아도 인공지능(AI)을 네트워크, 보안, 데이터 사업에 적용, 지속 가능한 구독형 매출을 늘려갈 것이다.”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18일 서울 아셈타워 사무실에서 열린 시스코코리아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시스코는 AI 회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AI 활용 사례로 네트워크 사업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그는 “네트워크 장애가 나면 고치기 위해 엄청난 양의 히스토리(history)를 뒤져야 하는데, 그 데이터를 AI로 모아 분석하면 시간과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며 “지난 수십년간 시스코에 축적된 네트워크 장애 사례와 해결 방법을 AI에 연결하면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최 대표는 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향후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쪽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 대표는 “시스코는 실리콘 원(Cisco Silicon One)이라는 고속 데이터를 저전력으로 처리할 수 있는 네트워킹 실리콘 아키텍처를 보유하고 있어, AI 데이터센터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며 “전력 소요가 큰 AI 데이터센터 쪽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최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 등 시스코코리아의 주요 고객사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2018년 네이버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파트너로 선정돼 신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SK하이닉스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 도입을 위해 시스코를 선택했고, 아모레퍼시픽은 신사옥 건립을 준비하며 디지털 SDA(Software Defined Access) 네트워크 아키텍처 도입을 위해 시스코와 손을 잡았다”고 했다.
AI의 보안 사업 적용에 대해선, 최근 시스코에 인수된 사이버 보안회사 스플렁크의 한국 지사장이 설명했다. 스플렁크는 한국에서 차세대 보안운영센터(SOC), 풀스택 가시성(Full Stack Observability), 인공지능 옵스(AIOPS), 도메인별 AI 솔루션 등의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 최원식 스플렁크코리아 지사장은 “시스코가 보유한 ID인텔리전스 및 사용자 보호와 스플렁크의 분석을 결합함으로써 기업이 AI를 사용하는 것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1994년 문을 연 시스코코리아는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과거 네트워킹 장비를 다루는 하드웨어 기업이었지만, 지금은 보안·데이터·AI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시스코코리아는 창립 초기인 1990년대에는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라우터, 스위치 등의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했다. 2000년대에는 광대역 네트워크 인프라를 보급, 국내 인터넷 속도를 높였고,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가 본격 보급되기 시작한 2010년대에는 AI, 보안, 소프트웨어 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했다. 최근에는 전 사업 영역에 AI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며 본격적인 AI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 대표는 “시스코코리아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정보기술(IT)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며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80%가 시스코 인프라를 통해 움직이고 있듯이, 시스코코리아 역시 한국의 IT 발전과 디지털 전환에 기여했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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