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조기총선 지지율 1위…정책적으로 메르켈과는 '정반대'
'NATO의 열렬한 수호자'이자 백만장자 전직 기업 변호인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하원의회에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교민주당 대표가 출석했다. 2024.12.05/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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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연방 의회에서 불신임된 가운데 차기 유력 후보로 기독교민주당(CDU·기민당) 소속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69)가 거론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메르츠 대표는 의회 불신임 투표 바로 다음 날, 숄츠 총리가 이미 "오래전에 국민 대다수의 신뢰를 잃었다"고 17일(현지시간) 비판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는 오는 2월 23일 조기 총선에서 당선 확률이 가장 높은 후보다.
백만장자이자 전직 기업 변호사인 메르츠 대표는 '무티(Mutti·엄마) 리더십'으로 유명한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와 20여년에 걸쳐 당내 주도권을 두고 경쟁했다.
독일 서부 에센에서 기독교민주당 전당대회의 승기를 잡은 앙겔라 메르켈 당시 대표(좌)를 축하하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당시 원내대표의 모습. 2000.04.04/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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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5년, 100만 명 이상의 난민을 수용한 정책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에서 실수를 저질렀고 그로부터 교훈을 얻었다"며 독일 국경을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르켈 전총리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민 정책의 근본적 변화"를 약속했다.
CDU와 연합을 맺고 있는 기독사회당(CSU) 역시 "불법 이민을 중단"하고 망명 거부자들에 대한 혜택을 "침대·빵·비누"로 최소화하겠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메르츠 대표는 30년 전 처음 정계에 진출해 3차례나 당대표직에 도전했다. CDU 안에서도 온건파로 분류된 메르켈 전 총리와 달리 메르츠 대표는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유권자들을 흡수하기 위해 당의 우경화를 주도해 왔다. 그러면서도 AfD와의 연정 가능성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런 움직임은 기민당의 정책 방향에도 드러난다. CDU는 숄츠 총리 정권에서 제정된 마리화나 합법화 결정을 번복하겠다고 했다. 임신 중지 규정 자유화·성별 등록 자기 결정법·성평등 언어 사용 정책(젠더링)·단계적 원자력발전소 폐쇄 등에도 반대 의견을 밝혔다.
당내 정적인 헨드릭 뷔스트 연방 상원의원은 "우리가 포퓰리스트와 경쟁하고 있을지라도 그들의 방식을 우리의 방식으로 바꿔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이를 의식한 듯 메르츠 대표는 최근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자신은 애국자라며 민족주의자와는 선을 그었다. 그는 "민족주의자는 자기 나라만을 사랑하고 다른 모든 사람을 미워한다. 애국자는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고 다른 모든 사람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좌)이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교민주당 대표(우)를 맞이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24.12.09/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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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는 외교적으로 그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열렬한 수호자"이며 "독일 군대를 전투 대기 상태로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러시아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으로,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목표물을 계속 폭격한다면 메르츠 정부는 자국산 장거리 순항미사일 '타우러스'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메르츠 대표가 집권하게 된다면 전후 첫 서독 총리였던 콘라트 아데나워(73) 이래 가장 나이가 많은 지도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WP)는 보도했다.
독일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에서 열린 '이해와 관용상' 시상식에 참석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교민주당 대표가 그의 아내 샬롯과 카메라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4.11.16/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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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11월 11일생인 그는 판사인 아내와 40년 이상 결혼 생활을 했으며 세 명의 성인 자녀를 두고 있다. 198㎝의 거구로 조종사 자격증을 소지해 직접 전용기를 조종하는 이색 이력도 갖고 있다.
막대한 부를 쌓고 성공한 그는 독일의 일반적 유권자들과 공감대를 이룰 수 없다는 비난에, 자신은 "상류 중산층"이라 답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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