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권한 대행, 트럼프와 만나기 어려워"
트럼프, 기자회견에서 北中日 언급했지만 韓 관련 침묵
美 바이든 정부는 일단 한미동맹 "굳건" 강조..."韓 헌법 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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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_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다음달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열고 공식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는 가운데 당분간 한미 단독 정상 회담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정부는 일단 한국의 정치 상황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가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관계자들은 17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대담 영상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대담은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가 사회를 맡았으며 다른 미국 우파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클링너는 "한 총리가 트럼프와 나란히 다자 회의에 참석한다면 서로 만날 수 있을 것이나 트럼프가 한국에 가거나 반대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동맹 강화 및 한미일 안보협력 체제 구축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기 대선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 한국의 안보 정책에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클링너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적하면서 "그들은 북한과 중국에 대해 훨씬 더 유화적일 것이고, 일본에 대해 더 민족주의적 접근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한국의 좌파 진영이 한미 동맹에 보다 냉담하고 한반도 긴장 고조와 관련해 북한보다 미국을 비판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클링너는 이러한 경향에 대해 “트럼프 2기 정부가 듣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실존적 위협이며 한국이나 일본이 중국 견제를 위해 더 많은 것을 하지 않는다면 “관계는 긴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트럼프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취임 전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동 가능성에 대해 “그들이 원한다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지적하면서 “코로나19 전까지 좋은 관계였고 코로나19는 그 관계를 끝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도 “내가 잘 지내는 또 다른 사람”이라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매슈 밀러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이달 한국의 비상계엄 및 탄핵, 검찰 수사와 관련해 한국의 민주주의 제도가 잘 작동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윤 대통령의 행동이나 발언에 대해 평가하지 않을 것” 이라며 “우리는 지난 몇 주간 헌법 절차가 취지대로 작동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밀러는 지난 2021년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을 강조하며 “미국도 민주주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날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국의 탄핵 사태로 인한 지도력 공백의 영향에 대해 “한미 동맹은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여전히 헌신하고 있다"면서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15일 한 총리 등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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