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尹, 공산화로부터 나라 지키려 했다”
진보단체 “아직 싸움 끝나지 않아…파면까지 지켜볼 것”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한 시민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피켓을 들고 있다. 김도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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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도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탄핵을 둘러싼 서로 다른 목소리가 광화문에서 동시에 울렸다. 그동안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은 여의도 국회 앞을 중심으로 모여왔다. 하지만 지난 14일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부터 이들은 헌법재판소 인근인 광화문으로 집회 장소를 옮겼고, 이에 따라 탄핵 표결 전부터 광화문에서 탄핵 반대를 외치던 시민들과 같은 장소에서 맞붙게 됐다.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연말 분위기를 느껴야할 광화문 일대가 집회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4시께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자유통일당과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 보수 단체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 이모(70) 씨는 “나라가 반국가 세력에 의해 위험에 처했다”면서 “시민들은 대통령이 직무를 유기한다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나라를 공산화로부터 지키려는 대통령의 결단을 응원하고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수열 전국안보시민단체 대표는 “윤 대통령은 국회를 장악한 야당의 횡포 속에서도 국정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싸우듯, 우리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이곳에 나왔다”라고 말했다.
전국시민안보단체와 엄마 부대 등 보수 단체들은 각각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3호선 안국역 등을 집회 장소로 활용해, 오는 20일까지 매일 이같은 탄핵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위한 범국민촛불대행진이 열렸다. 김도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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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오후 6시께부터는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주최측 추산 약 2000명이 모인 가운데,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내란 수괴 윤석열 체포!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기말고사를 치르고 탄핵 찬성 집회에 나왔다는 김모(25) 씨는 “시험도 끝났으니 윤석열 대통령이 내려올 때까지 더 열심히 집회에 나와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우모(23) 씨는 “친구들과 교대로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원래 정치에 관심이 없는 편이었는데, 그럼에도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헌법재판소에서 윤 대통령을 파면하는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탄핵 찬성 집회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시 도봉구에서 온 이경미(49) 씨는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했다고 끝난 게 아니”라며 “안심할 수 없다. 대통령이 내려올 때까지 계속해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후 7시 30분부터는 보신각 앞에서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탄핵 심판 진행과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촛불행동’ 집회가 진행되기도 했다. 촛불행동은 “보신각에서 출발해 저녁 8시 30분께 헌법재판소로 행진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경찰은 탄핵 찬반 입장이 모두 광화문 일대로 모여든 만큼 양측의 충돌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고정 경찰 인력을 배치하는 등 경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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