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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철권8 신캐 '클라이브'는 왜 호불호가 갈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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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남코가 '철권8' 시즌1 마지막 캐릭터로 '클라이브 로즈필드'를 내세웠지만 팬 반응은 싸늘하다. 여러 캐릭터의 장점을 집약시켰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성능이 좋은 탓에 밸런스 논란도 불거졌다.

17일 얼리 액세스 업데이트로 출시된 클라이브는 스퀘어에닉스 '파이널판타지16'의 주인공이자 철권8 첫 컬래버레이션 캐릭터다. 가루다, 타이탄, 피닉스, 라무 등 다양한 소환수 기술을 사용하는 원작 콘셉트에 맞춰 설계된 메커니즘이 특징이다.

더 게임 어워드 2024에서 클라이브가 처음 공개됐을 때 팬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아머 킹, 줄리아, 밥, 미겔, 모쿠진 등 팬들은 철권 시리즈 근본 캐릭터가 먼저 출시되길 원했다. 또한 고우키, 기스 등 컬래버레이션 캐릭터는 출시 당시 오버 밸런스로 등장한 사례가 많아서 철권 팬들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존재다.

검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각종 마법을 사용하는 클라이브의 콘셉트가 철권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이는 철권7 컬래버레이션 캐릭터였던 파이널판타지15 '녹티스' 때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물론 독특한 콘셉트를 원했거나 파이널판타지16을 경험한 팬들은 괜찮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파이널판타지16에서의 클라이브 전투 메커니즘을 철권8에 잘 녹여냈기 때문이다.

얼리 액세스로 직접 체험한 기자도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파이널판타지16 경험자 입장에서 철권8 개발진이 피닉스, 이프리트, 가루다, 타이탄, 오딘, 라무, 리바이어던, 시바 총 8개의 소환수 기술 이펙트를 이렇게 잘 구현했을 줄은 예상치 못했다.

특히 와인드업, 파일 드라이브, 환생의 불꼿, 스칼렛 사이클론 등 다양한 소환 수 기술을 공중 콤보로 연계하니까 원작에서는 만끽하지 못했던 색다른 재미가 느껴졌다.

성능도 정말 좋은 편이다. 첫 컬래버레이션 캐릭터라서 그런지 기술 구성이 다양하고 연출도 많은 공을 들였음이 느껴졌다. 아직 클라이브의 모든 것을 파악하진 못했지만 첫 인상은 기본기가 탄탄하고 일부 기술 외 프레임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기술과 콤보 시동 기술도 다채로운 캐릭터였다.

기술 하나만으로 대전을 압도할 만큼 사기 캐릭터는 아니지만 상대의 패턴에 적절히 대응하거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기술이 많다. 플레이 내내 여러 캐릭터의 장점을 하나에 밀집시킨 형태라고 느꼈다.

무엇보다 리치가 사기적이다. 요시미츠, 빅터 등 검을 다루는 캐릭터들은 리치가 긴 기술을 보유했다. 하지만 클라이브는 검뿐만 아니라 마법까지 혼합해 싸우니까 지식이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는 상대하기가 매우 까다로웠다. 4AP 파워 크래시만 해도 당하는 입장에선 짜증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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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널판타지16 감성은 잘 살렸지만 그것이 철권 감성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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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택을 쌓아 더 높은 대미지를 발산할 수 있는 참철검은 존재만으로 상대를 위협할 수 있다. 5스택 기준 필드 대미지가 무려 80이다. 레이지 아츠를 하나 더 가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공중 콤보에서의 보정 대미지도 상당해서 초고수 유저가 맵 기믹과 히트 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절멸급 콤보가 가능하다.

그렇다고 스택을 누적시키는 난도가 어렵지도 않다. 1라운드마다 평균 1스택 정도 쌓을 수 있는데 잘 풀리면 3스택까지 누적시키는 상황도 종종 펼쳐졌다. 4~5라운드에 5스택이 쌓여있는 것만으로 상대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

광동 프릭스 소속 철권8 프로게이머 울산 임수훈 선수는 방송에서 클라이브를 체험하며 "모든 캐릭터들이 보유한 좋은 기술의 집합체다. 4RK는 데빌 진 상위 호환, 성능 준수한 66RP, AP는 카자마 준 상위 호환, 6AP는 쿠마의 상위 호환 등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좋은 기술을 정말 많이 보유했다. 대회에서 무조건 써야 할 캐릭터가 나왔다"는 소감을 남겼다.

클라이브 세계 최초 파괴신 등급을 달성한 인플루언서 아빠킹 또한 "당하면 화나지만 하는 입장에선 재밌는 캐릭터다. 철권8 초기 시절 드라그노프, 요시미츠 수준은 아닌 것 같지만 정말 좋은 캐릭터다"고 호평했다.

여타 선수들의 체험 소감도 비슷했다. 이에 따라 클라이브는 향후 철권8 e스포츠 대회에서 꽤나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리하자면 클라이브는 멋진 디자인에 좋은 성능을 보유했지만 철권에 어울린다고 말하기엔 어려운 캐릭터다. 물론 철권도 시리즈가 흐르면서 우주에서 싸우거나 운석을 파괴하는 등 판타지적 요소가 강해졌다. 이제는 철권 감성에 맞는 캐릭터를 정의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파이널판타지16을 좋아하는 기자도 토르갈을 철권8에서 만나 좋았지만 철권 올드 팬으로서 다른 게임이라고 느껴지는 이질감은 떨칠 수 없었다. 하필 철권8의 민심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당장은 팬들의 니즈에 맞물리는 캐릭터를 추가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공개 당시 클라이브 자체에 그려졌던 물음표는 이제 밸런스 문제로 연장됐다. 대다수 팬들이 조속한 밸런스 패치를 요구하고 있다. 반다이남코가 향후 밸런스 패치와 신규 캐릭터 라인업에서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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